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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여축 에이스'전가을 英브리스톨행 "서른둘,도전은 계속된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0-01-18 09:05 | 최종수정 2020-01-19 14:41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여자축구 에이스' 전가을(32)이 잉글랜드 브리스톨시티 유니폼을 입는다.

2016년 미국 NWSL리그, 2017년 호주 W리그에 대한민국 여자축구 선수 최초로 진출했던 전가을이 경자년 새해 또다시 새도전을 선택했다. 계약기간은 1년 6개월. 여자축구 선수의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 진출은 지소연(첼시), 조소현(웨스트햄), 이금민(맨시티)에 이어 4번째다.

현재 WSL 12개팀 중 11위, 강등권 싸움중인 브리스톨시티 WFC가 대한민국 대표 공격수 전가을을 강력하게 원했다. 2015년 캐나다여자월드컵 직후 인천 현대제철 시절에도 한 차례 오퍼를 넣었던 브리스톨과의 인연이 5년만에 다시 이어졌다.


1988년생 전가을은 지난 10년간 한국 여자축구 역사를 만들어온 공격수다. 2009년 베오그라드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10골을 몰아치며 득점왕과 함께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3연속 동메달을 이끌었다. 2015년 캐나다여자월드컵 코스타리카전(2대2무)에선 윤덕여호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한국 여자축구 사상 첫 월드컵 승점을 빚어냈다. 지난해 4월 용인서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친선전에서 A매치 100경기, 센추리클럽 가입 기념식도 가졌다.

여자축구 후배들에게 길이 될, 꿈을 향한 도전도 멈추지 않았다. 인천 현대제철 시절 2016년 한국 여자축구 최초로 미국프로여자축구리그(NWSL) 웨스턴 뉴욕 플래시에 입단했고, 2017년 호주 W리그 멜버른 빅토리 유니폼을 입었다. 2018년 WK리그 화천KSPO로 복귀한 후 프랑스월드컵 대표 탈락의 시련도 겪었지만 시즌 후반 4경기 연속골을 몰아치는 등 오뚝이 같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지난 10년간 쉼없이 달려온 서른두 살의 에이스가 또다시 거침없는 도전을 선언했다. 전가을은 "주위에서 말하는 '한계', '할 것 다했잖아'라는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따라갔었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내가 뭘 하고 있지' '왜 주위의 이야기들을 받아들이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뭔가에 머리를 맞은 기분이었다"라고 털어놨다. "한국에 들어오고, 서른을 넘기면서 나도 모르게 내려놓은 부분이 있었다. 이렇게 마무리할 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아니면 안된다, 할 수 있을 때 오히려 더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도전의 이유를 설명했다.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때까지 계속 노력하고, 계속 공부하고, 계속 도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전가을은 "나이, 한계는 없다"는 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의 말대로 향후 대표팀, 월드컵 도전에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해외 진출을 선택하면서 스스로를 묶었던 모든 한계를 다 풀었다"며 활짝 웃었다.

한국 여자축구 선수 최초로 미국, 호주에 이어 잉글랜드까지 세 번째 해외무대에 도전하는 전가을은 18일 오후 영국으로 출국했다. 메디컬 테스트 후 곧바로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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