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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사냥꾼' 요리스X손흥민, 점유율 33%로 승리한 비결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02-03 09:10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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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요리스가 요리스하고, 손흥민이 손흥민했다.

한국시간 3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에서 토트넘 홋스퍼는 두 명의 '맨시티 전문' 덕에 점유율 32.6%, 슈팅수 단 3개로 디펜딩 챔피언을 무실점 2대0 스코어로 꺾을 수 있었다.

장기부상에서 돌아온 위고 요리스는 전반 40분 일카이 귄도간의 페널티를 막았다.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페널티 실점을 했더라면 자칫 무너질 수도 있는 흐름이었다. 프랑스 대표팀 주장인 요리스는 지난해 4월 맨시티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페널티를 선방했다. 이에 앞서 2017년 12월 리그 경기에서 가브리엘 제주스의 페널티를 막고, 그해 10월엔 아구에로의 슛을 쳐냈다. 맨시티전 최근 5번의 페널티 상황에서 단 한 번 귄도간(2018년 4월, 리그)에게만 골을 내줬다. 킥 마스터들이 즐비한 맨시티는 유독 요리스 앞에서 고개를 떨궜다.

요리스의 선방 이후 분위기가 급변했다. 후반에 들어 맨시티의 빌드업 플레이가 날카로움을 잃었다. 위험지역에서 자주 공을 차단당했다. 악재가 더해졌다. 후반 15분 레프트백 올렉산드르 진첸코가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컨트롤 미스, 공격 숫자 부족 등의 이유로 이렇다 할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하던 토트넘의 공세가 시작됐다. 진첸코 퇴장 3분만에 그야말로 깜짝골이 터졌다. 잠잠하던 데뷔생 스티븐 베르바인이 등장했다. 박스 정면에서 루카스 모우라의 우측 크로스를 가슴으로 받아 놓은 베르바인은 시간을 끌지 않고 공이 바닥에 닿기 전 발리슛을 시도했다. 공은 골문 우측 하단에 정확히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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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경기력 자체가 좋지 않았던 토트넘으로선 그럼에도 안심할 수 없었다. 그때 손흥민이 망치를 들고 나타났다. 전반 유독 흐름을 자주 끊어먹었던 손흥민은 교체투입한 미드필더 탕귀 은돔벨레의 날카로운 전진패스를 건네받아 이날 처음으로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맞이했다.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8강 2경기에서 3골을 몰아치며 맨시티 신흥킬러로 우뚝 선 손흥민은 좌측 하단을 노린 슛을 시도했다. 그의 발을 떠난 공은 상대 선수의 발에 맞고 굴절되며 골망에 닿았다. 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손흥민은 펩 과르디올라가 맨시티 사령탑으로 부임한 2016년 8월 이후 '펩시티' 상대 득점 2위(5골)에 올랐다. 오직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 6골)만이 더 많은 골을 넣었다.

노리치 시티, 사우샘프턴(FA컵)전을 묶어 3연속골(시즌 13호골)을 넣은 손흥민은 경기 후 "내 골보다 승리한 것이 중요하다. 오늘 이기면서 조금 더 좋은 상황이 됐다"며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다. 많이 더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그 2연승을 내달린 토트넘은 리그 5위로 올라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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