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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기사다] 경탄과 비아냥의 경계, 손흥민의 프로 첫 PK골을 보는 두 가지 시선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0-02-07 05:20


로이터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한쪽에서는 찬사가 쏟아졌지만, 다른 편에서는 비아냥과 험담이 빗발칩니다. 각자의 입장에 따라 하나의 현상에 관한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린 것이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28)이 프로무대 소속팀에서 처음으로 페널티킥을 성공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자 영국 현지에서는 두 가지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손흥민은 6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2019~2020시즌 잉글랜드 FA컵 32강전에서 2-2로 팽팽하던 후반 42분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뽑았습니다. 팀 동료 델레 알리의 패스를 받으려 박스 안으로 침투하다 상대 골키퍼의 손에 걸려 넘어졌고, 주심이 곧장 페널티를 선언했습니다. 손흥민은 골문 왼쪽 구석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차 넣었습니다.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던 완벽한 슛이었죠.

결국 이번 PK골은 손흥민에게는 매우 뜻깊은 골입니다. 독일 함부르크(2010~2013)와 바이엘 레버쿠젠(2013~2015)을 거쳐 현 소속팀 토트넘에서 이날까지 총 382경기를 뛰며 81호 골을 넣었지만, PK골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손흥민 뿐만 아니라 토트넘 입장에서도 중요한 골이었습니다. 살얼음판 같은 FA컵 토너먼트에서 이 골 덕분에 16강에 오를 수 있었기 때문이죠. 당연히 영국 현지 언론의 찬사가 이어졌습니다.

▶정확한 슛으로 골키퍼가 반응하지 못했다.(BBC)

▶손흥민이 사우샘프턴을 침몰시켰다.(더선)

▶손흥민의 페널티킥이 사우샘프턴을 혼절케하며 팀을 FA컵 16강으로 이끌었다.(텔레그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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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언론의 반응과는 달리 현지 팬들, 정확히는 리버풀과 아스널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이들은 SNS나 댓글을 통해 손흥민을 비난하고, 페널티킥을 비아냥대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얻어내려 일부러 신체접촉이 없었는데도 넘어지는 행위(다이빙)를 했다는 것입니다. 토트넘과의 경쟁관계 때문에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심판의 끔찍한 판정이다. 어떠한 신체 접촉도 볼 수 없었고, 명백한 손흥민의 다이브였다.(@Gazwalsh86)


▶정확한 입장에서 보면, 골키퍼와의 신체 접촉은 있었다. 사우샘프턴 골키퍼가 손흥민의 무릎을 살짝 건드리긴 했는데, 손흥민은 이미 그보다 30분 이전에 넘어져 있었다.(@AlexGoldberg)

▶하하하. 손흥민의 명백한 다이브이고, VAR은 먹통이구만. 뭐가 포인트야. 대체 VAR을 왜 갖고 있는건데?(@AidanReyno)

▶옛날부터 다이버로 유명하긴 했다, 손흥민(디에고코스타)

대부분 이런 식입니다. 반대의 댓글을 살펴볼까요. 물론 국내 내티즌들의 반박이 많습니다.

▶좋은 움직임이었다. 키퍼는 고의성 여부를 떠나, 터치를 했고 주심은 옳은 판단을 했다.(조호날두순)

▶사우스햄 킵 퇴장 안당한게 다행인 상황.(level02plzx****)

▶안자빠지면 그냥 골인데 힘들게 자빠져가며 pk차겠냐.(금손)

▶어떻게 다이빙이냐, 골키퍼 퇴장 안 준게 더 이상한거다.(똘레랑스)

경기 장면을 보면 사우샘프턴 골키퍼의 손과 손흥민의 무릎이 확실히 접촉한 것이 나옵니다. 지소연이 뛰고 있는 첼시 위민 사령탑 엠마 헤이즈 감독도 "페널티킥이 맞다"고 손흥민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결국 이러한 팬들의 비아냥은 그저 부러움의 소산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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