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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막내' 추효주의 활약, 韓 여자축구 두 마리 토끼 잡았다

기사입력 2020-02-09 21:00


사진=연합뉴스

[서귀포=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무서운 막내' 추효주(20)가 한국 여자축구의 미래를 밝혔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은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베트남과의 2020년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2차전에서 3대0으로 승리했다. 앞서 지난 3일 열린 미얀마와의 1차전에서 7대0 대승을 거뒀던 한국은 2연승을 달렸다. 이로써 한국은 조 1위로 2020년 도쿄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에 출격한다.

승리의 중심에는 '막내' 추효주의 활약이 있었다. 2000년생 추효주는 이번 대표팀에 소집된 선수 중 막내다.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처음으로 A대표팀에 합류한 추효주는 다시 한 번 벨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미얀마와의 1차전에서 교체 투입됐던 추효주는 2차전 선발로 낙점됐다.

막내의 움직임은 날렵했다. 그는 전반 4분 빠른 발을 앞세워 베트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다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15분 또 한 번 득점 사냥에 나섰다. 장 창의 슈팅이 상대 골 포스트를 맞고 튕겨 나오자 뒤따라 들어가며 슈팅을 날린 것. 그러나 이번에도 추효주의 슛은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두 차례의 아쉬움. 하지만 쉽게 포기할 막내가 아니었다. 추효주는 공격에서 막히자 수비로 활로를 뚫었다. 그는 팀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34분. 베트남이 역습을 시도하자 기습적인 커트로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공수 적극적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던 추효주는 후반 7분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는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 수비를 제친 뒤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그의 발끝을 떠난 볼은 베트남 골대 앞에서 바운드 돼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A매치 데뷔골을 넣은 추효주는 두 손을 입에 가져다 대며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막내의 A매치 데뷔골에 언니들은 얼싸안으며 기뻐했다.

벨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두 가지 목표를 정조준했다. 첫 번째는 아시아 최종예선 PO 티켓, 두 번째는 세대교체다. 벨 감독은 긴 호흡에서 대표팀을 바라봤다. 장기적 관점에서 팀을 이끌기 위해서는 새 얼굴이 필요하다. 벨 감독은 기존 지소연(29) 김혜리(30) 심서연(31) 장슬기(26)를 필두로 새 얼굴을 활용해 미래를 그렸다. 추효주는 벨 감독이 낙점한 새 얼굴이다. '막내' 추효주가 벨 감독 기대에 부응하며 한국은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이뤘다.


서귀포=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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