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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강등이란 단어는 머릿속에서 지웠다. 목표는 승점 50!"
다행히 현재까지 과정은 만족스러웠다. 임 감독은 "코치들이 태국에서 진행된 1차 전지훈련에서 팀을 잘 만들었다. 당시 영상을 보고, 대화를 통해 빨리 녹아들려고 하고 있다. 선수단도 물론 각자 입맛은 다르지만,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사실 임 감독은 겨우내 많은 일을 겪었다. 지난 시즌 안산을 팀 역대 최고 성적인 5위까지 끌어올렸지만, 내적인 문제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이후 경남행이 점쳐졌지만, 마지막 과정에서 고배를 마셨다. 임 감독은 "설만 많았던 것 같다. 아쉬운 부분도 개인적으로 있었지만, 마음을 비우고 있다보니 뜻하지 않게 인천에서 연락이 왔다. 사실 이런 과정은 지도자 생활하면서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크게 신경을 쓰거나 상처를 받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어 "사실 내가 코치 생활을 좀 했지만 프로 감독 경력은 1년 3개월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 나에게 기회를 준 인천에게 고맙고, 도전을 즐겁게 받아들여 좋은 위치로 끌고 가고 싶다"고 했다.
밖에서 본 인천은 어땠을까. 임 감독은 "개인적으로 인천 홈에서 펼쳐지는 경기를 몇번 봤다. 일단 홈분위기가 너무 좋다. 열정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했다. 이어 "열정적인 것은 좋은데 아쉽게 비길 수 있는 경기에서 지고,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비기더라. 그런 부분을 컨트롤 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가장 먼저 손을 대고 있는 것은 수비다. 임 감독은 "개인의 능력을 부각시키는 것보다 조직을 튼튼하게 하고 싶다. 수비 안정화가 우선이다. 그 다음에 하나씩 풀어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임 감독의 선임에는 유상철 전 감독의 조언이 결정적이었다. 팀을 떠난 유 감독은 새로운 감독을 고민 중이던 인천 수뇌부에 임 감독을 추천해줬다. 임 감독은 유 감독과 현역 시절 청소년 대표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유 감독이 대전 지휘봉을 잡았을때는 코치로 함께 하기도 했다. 임 감독이 부임한 후에는 직접 남해로 와 격려해주기도 했다. 임 감독은 "같이 저녁을 먹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사실 선임 무렵에도 통화를 자주했다. 유 감독이 아프지 않았으면 올해 자신만의 색깔을 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까워 하더라. 자신이 구상하던 아이디어 몇가지를 알려주더라"고 했다. 이어 "안산 감독 하던 시절에 '내가 잘되서 1부 갈게. 한번 붙어보자'했는데, 그런 유 감독의 뒤를 이으니 기분이 이상하다"며 "유 감독이 홈 개막전에 꼭 와서 응원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임 감독의 머릿속에는 강등이란 단어가 없다. 그는 "인천이 최근 3~4년을 강등권에서 고생했다. 초반에 부진하니, 후반에 고생할 수 밖에 없었다. 3~4월을 잘 넘겨야 한다. 우리 선수들이 더 버티고 견디며, 타이트한 축구로 승리를 쌓아야 한다"며 "인천의 구성을 보면 우리가 크게 밀린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선수들에게는 몇위가 아닌 승점 50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줬다. 작년에 부족했던 홈 승률을 올리고, 초반 3, 4, 5월에 각각 승점 6 이상씩 쌓는다면 분명 올해는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시종 조용하고, 덤덤하게 말하던 임 감독은 마지막 나지막히 한마디를 더했다. "자신있다."
남해=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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