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청용"볼턴X월드컵 활약 기억하는 팬 위해 뛸수 있을때 돌아왔다"[현장기자회견Live]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0-03-05 17:08


울산현대에 입단한 이청용이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울산 유니폼을 입고 마스코트에게 꽃다발을 받는 이청용의 모습. 신문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2020.03.05/

[축구회관(신문로)=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10년전 볼턴 시절, 월드컵 때 모습을 기억하고 계신 팬들께 매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블루드래곤' 이청용(32)이 5일 오후 4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입단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울산 유니폼을 입은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기자회견 현장엔 '이청용, 이제는 울산의 푸른 용'이라는 플래카드가 나부꼈다. 2009년 FC서울을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볼턴 원더러스로 진출한 지 11년만의 K리그 복귀다. 울산 현대는 지난 3일 이청용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20대 축구청춘'이 유럽리그에서 다사다난한 10년을 꿋꿋이 견뎌내며 30대 베테랑 에이스가 돼 돌아왔다. 이청용이 울산의 진심을 알아봤다. 이청용의 거취는 겨우내 K리그 팬들의 뜨거운 관심사였다. '친정' FC서울, 전북 현대 등 다수의 구단들이 관심을 보지만 이청용의 최종 선택은 지난해부터 1년반 넘게 한결같은 관심을 보여준 울산이었다. 소속구단 독일 2부리그 보훔이 이청용의 이적에 전격동의하면서 울산행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K리그 복귀시 '친정' FC서울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계약조항이 존재했지만, 이청용은 위약금을 감수할 각오로 울산 이적을 택했다.

이청용은 이 시점에 K리그 복귀를 결심한 이유, 울산을 택한 이유를 또렷히 밝혔다. "무엇보다 더 나이가 먹어서 선수생활 얼마 안남은 상황에서 K리그에 들어와 경기 하는 것보다 어느정도 최고 레벨에서 축구를 할 수 있을 때 돌아오고 싶었다"는 마음을 전했다. "10년전 볼턴과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기대해주시는 팬들에게 매주 저희 경기를 지켜볼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국내로 돌아오고 싶었다"고 했다. FC서울과의 복귀시 계약, 1강 전북 현대 등 복수 구단의 러브콜에도 울산을 택한 이유는 '어려울 때 알아봐준 진심'에 대한 고마움이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인천 시절에도 이청용을 향해 러브콜을 보냈고, 울산 구단은 전력강화부를 통해 지난 2년간 지속적인 관심을 표해왔다. 이청용은 "제가 크리스탈팰리스에서 경기못나갈 때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셨다. 그때는 유럽에 미련이 남아서 국내를 고려하지 않았고 정중히 거절을 했다"면서 "이번에 팀을 결정하는 데는 그런 고마움이 자리잡고 있었다"고 말했다.

2006년 FC서울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청용은 2007년 캐나다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에 출전하며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청용은 만 21세의 나이로 볼턴으로 이적해 시즌 동안 활약했다. EPL과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총176경기에 나서 17골 33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크리스탈 팰리스(38경기 1골1도움)를 거쳐 2018년 독일 2부리그 보훔으로 이적해 한시즌 반동안 35경기에서 1골 6도움을 기록했다. 대표팀에서의 활약도 눈부셨다. 2번의 월드컵에 출전했고, 첫 월드컵이었던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2골을 넣으며 대한민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아래는 이청용의 울산 현대 입단 기자회견 일문일답 전문이다.
축구회관=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울산 현대 입단 소감

▶11년만에 K리그 뛸 수 있는 기회가 왔다. 팬들 앞에서 경기하게 돼 기쁘다. 이런 기회 주신 울산 현대에 감사드린다.


-FC서울 애정 큰데 서울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FC서울은 애정하는 팀 중 하나다.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고 그 마음 변치않는다. 프로 생활을 시작한 곳이고 축구선수로서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을 하게 만들어준 곳이다. 감사한 클럽이다. 이번 울산 오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울산에서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셨다. 그것만 생각하고 울산으로 오게 됐다.

-서울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이번 시즌 좋은 선의의 경쟁하고 싶다. 내가 사랑하는 팀이다. 좋은 성과 좋은 성적 있길 바란다.

-울산을 선택한 이유는? 김도훈 감독이 인천시절에도 오퍼를 하셨다고 한다.

▶크리스탈팰리스에서 경기못나갈때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셨다. 그때는 유럽에 미련이 있어서 국내 고려하지 않았고 정중히 거절을 했다. 이번에 팀을 결정하는 데는 그런 고마움이 자리잡고 있었다.

-울산에 오기까지 고민은?

▶많은 고민끝에 선택했다 유럽축구에 대해 더이상 미련이 없었기 때문에 국내 이적을 고려했다. 울산에서 굉장히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셨고 시즌 시작하는 시점에서 들어오고 싶었다.

-고명진 선수등 동료들이 영향을 미쳤나.

▶굉장히 좋은 분위기 속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 동료들의 조언이 팀 선택에 결정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선수들마다 생각하는 것이 다르고 팀에 대한 애정이 다 다르기 때문에… 저도 궁금해서 물어봤지만 이미 마음의 결정을 한 후 물어봤다.

-고명진 선수는 뭐라고 하던가.

▶팀 분위기 좋고 환경도 좋고 선수들 기량도 워낙 좋다고 하더라. 저까지 온다면 더 좋은 효과가 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하더라.

-울산이 리그 우승한 것은 2005년이 마지막이다. 작년에도 우승을 아쉽게 놓쳤다. 이청용 선수도 우승이 없다. 우승에 대한 열망은?

▶제가 울산을 선택하게 된 이유중 하나도 우승을 하고 싶어서다. 하지만 아직 한 경기도 안치른 상황에서 우승을 논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경기 한경기 매주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겠다. 그러다보면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 기대한다.

-유럽에 더 이상 미련이 없었다고 한 이유는?

▶제 능력에 한해서는 최대한의 경험을 했다. 무엇보다 더 나이가 먹어서 선수생활 얼마 안남은 상황에서 K리그에 들어와 경기 하는 것보다 어느정도 최고 레벨에서 축구를 할 수 있을 때 돌아와서 경기를 뛰고 싶었다. 10년전 볼턴과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기대해주시는 팬들에게 매주 저희 경기를 지켜볼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 싶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국내에 돌아오고 싶었다.

-등번호 72번을 달았는데.

▶등번호는 번호가 다 차있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선수생활 하면서 가장 무거운 번호 달았다. 새 번호를 단 만큼 새마음으로 좋은 경기 할 수 있을 것같다.

-기성용 선수는 어떤 이야기를 해줬나. 서울 복귀 시도하다가 불발됐다. 쌍용더비 무산에 대한 생각은

▶성용이가 축하한다는 말을 해줬다. 성용이도 얼마전 국내로 돌아볼 마음을 먹고 팀을 알아봤는데 안되서 팬들이 아쉬워한 걸로 안다. 가장 아쉬워하고 상처받은 사람은 선수 본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 뛸수 없지만 언젠가 기회가 올거라 믿는다. 그기회가 다시 온다면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으면 한다. 성용같은 한국축구의 특별한 선수가 한국에서 뛰는 것자체가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서울 팬들의 아쉬움이 클 것같다.

▶나 역시 K리그 복귀를 결심할 때 서울만 생각했다. 하지만 선수가 가고싶다고 다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서로의 입장 차이는 있었지만 구단과 저, 모두 서로를 존중했고 저도 오히려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뛸 울산에 집중할 것이다. 서울 팬들이 보시기에도 그것을 보기 좋은 그림일 것이다.

-서울과의 위약금은 어떻게 되나.

▶ 이자리에서 위약금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는 힘들다 서울과 이야기해볼 것이다. 국내 돌아오는 데 있어 국내팬 앞에서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고 그 생각 하나로 돌아왔다. 그런 마음을 한국 최고의 구단 중 하나인 FC서울도 이해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

-울산의 첫 인상은?

▶울산에 처음 내려가서 팀 선수들 처음 만났다. 선수, 직원, 스태프들 기쁘게 반겨주셔서 이런 대우를 받아도 되는지 감사한 마음이었다. 감사한 마음을 경기력으로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다.

-유럽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유럽생활 하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처음 유럽 나가면서 느꼈던 기분들이 아직 생생히 남아 있다. 유럽에서의 첫시즌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볼턴에서 워낙 좋은 기억이 있다. 아직까지 그때 선수들과 연락하고 있다. 팰리스, 보훔도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뒤돌아봤을 때는 정말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을 한 것같다. 행복한 시간이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팬들에게 한말씀

▶코로나가 사라져서 안전하게 축구팬들이 축구장에 오셔서 경기 즐기셨으면 좋겠다는 바람뿐이다. 힘내시고, 경기장에서 하루 빨리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

-대표팀에 대한 생각은?

▶욕심낸다고 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한경기 한경기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력으로 가고 싶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움 되길 바란다.

-11년전 이청용과 지금의 이청용의 차이는

▶플레이스타일이나 모든 것이 다 다르다. 하지만 마음가짐은 그때나 지금이나 같다. 오히려 한경기 한경기 더 간절하다. 간절함 속에 나오는 제 경기력이 스스로도 기대된다. K리그에서 못이뤘던 우승의 꿈을 울산 현대와 함께 이룬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김도훈 감독에게 하고 싶은 말은?

▶반겨주셔서 감사하다. 감독님과 함께 훈련하고 경기하는 날들이 기대된다. 저도 최선을 다해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울산 최고의 선수들과의 어떤 플레이 기대하나

▶좋은 선수를 같은 시기에 영입해서 많은 기대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축구라는 것이 하룻만에 효과가 나는 단순한 스포츠 아니다.발맞추고 호흡을 맞출 시간이 필요하다. 당장보다 비래가 더 기대되는 팀이다. 단기간에 내용과 결과를 다 잡을 수 없다. 좋은 팀이 되려면 충분한, 좋은 시간이 필요하다. 단순히 경기결과나 내용보다는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지켜봐달라. 더 좋은 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K리그에서 울산이 마지막 팀이 될 수도 있나. K리그 복귀는 언제 결심했나.

▶마음 먹은 지는 한달반밖에 안됐다. 현실적으로 판단했고 무엇을 하면 좋을까 고민했다. 국내 들어가 뛰는게 좋을 것같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 시기가 이번 여름이 아니라 겨울이었으면 좋겠다 마음 먹었다. 울산이 마지막 팀이 될지는 모르겠다. 마지막이 될지 한두팀 더 될지는 모른다. 어떻게 되든 과거의 영광보다는 제 스스로 현실적으로 현재를 바라보면서 준비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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