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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이형이요? 안 갔으면 좋겠다고 하시던데요."
3월 초 이청용(31)이 독일 보훔을 떠나 울산 유니폼을 입던 시기는 마침 이동경의 밴쿠버 이적에 대한 고민이 절정에 달한 시점이었다. 이청용의 영입과 맞물려 이동경의 밴쿠버 이적이 확정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축구는 모른다. 자칫 서로 엇갈릴 수 있었던 축구의 운명이 룸메이트의 인연으로 이어졌다. 2004년 프로 데뷔 이후 우승 트로피와는 유독 인연이 없었던 이청용이 "우승을 위해" 울산에 왔고, 울산 유스 출신 이동경이 눈앞에서 놓친 우승의 꿈을 이루려 울산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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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에 이어 이청용의 '룸메'가 된 이동경의 '인복'도 넘쳐나지만, 사실 선배들에게도 '당찬 후배' 이동경은 '복덩이'다. 자타공인 '킹메이커'다. 이동경의 전 룸메이트 김보경은 지난 시즌 준우승팀 울산이 배출한 MVP였다. 이동경은 '새 룸메이트' 이청용의 MVP 등극을 도울 준비를 이미 마쳤다. 지난 12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미리 보는 2020 K리그 MVP' 감독, 선수, 기자단 투표에서 이청용은 세징야(대구), 김보경을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제가요? 정말요?"가 첫 반응이었다던 이청용 옆엔 든든한 킹메이커, 똘똘한 룸메이트 이동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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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봄, 울산 클럽하우스 428호엔 '한국 축구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이청용과 이동경이 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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