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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어깨 힘 빠지고, 깨달음을 얻었죠."
스포츠조선이 마련한 '원티드 릴레이 인터뷰'의 일곱 번째 주인공은 바로 이광연(21)이다. 현재 상주 상무에서 군 생활을 하고 있는 '동갑내기 절친' 전세진(21)이 이광연을 '찜'한 것. 이들은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의 주역들이다. 생일도 불과 이틀 차이여서 U-20 동기 중에서도 더욱 가까운 사이로 축구계에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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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광연은 U-20 월드컵 준우승으로 인해 갑자기 생긴 인기와 관심이 뒤로 갈수록 큰 부담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게 처음에는 좋았다. 하지만 나중에 그게 점점 부담이 됐다. 어떨 때는 주변 시선이 무섭게 느껴진 적도 있었다. 그래서 항상 몸가짐을 조심하려고 하면서, 운동에만 집중하려고 했다"고 지난해 어려웠던 기억을 소환했다.
하지만 그런 힘든 경험을 통해 이광연은 스스로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발전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프로의 레벨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높다는 것을 알고, 지금까지 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는 걸 깨우치게 됐다. 그나마 작년을 통해 그걸 깨닫게 돼 다행이었다"고 밝혔다. 물론 이런 깨달음이 이광연 혼자 생각해서 찾아온 건 아니다. 주변의 도움, 특히 강원 김병수 감독의 조언과 집중관리가 큰 힘이 됐다. 이광연은 김 감독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특히 프로에서는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강조하셨다.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실력으로)보여줘야 하는 게 첫 번째라고 하셨다. '실력으로 증명하라'는 얘기를 가장 많이 들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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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뉘우침과 깨달음 덕분에 이광연은 비시즌을 알차게 보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작년을 통해 내가 경험도 적고 민첩성도 생각보다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프로 선배들의 슛은 정말 빠르기 때문에 몸이 빨라져야 했다. 그래서 웨이트트레이닝과 러닝 훈련 등으로 운동량을 늘렸다. 체중을 입단 때에 비해 5㎏ 줄였다"면서 "작년에 부족한 점을 많이 느껴서 휴가나 동계 훈련 때 아예 마음가짐을 다르게 했다. 일단 운동을 많이 했다. 올해는 확실히 작년보다는 좋은 선수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런 각오 때문인지 이광연은 코로나19로 K리그 개막이 계속 늦춰진 상황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고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더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는 생각에 지금 계속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나쁘지 않다. 더 준비해서 훨씬 더 좋은 모습으로 경기에 나가고 싶은 마음 뿐이다"라고 말했다. 'U-20월드컵 스타'라는 휘장을 걷어내고 '진짜 K리거'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한 이광연의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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