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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K리그 개막에 부정행위 '검은손' 위협 적신호, 프로연맹 22팀에 모니터링 강화 요청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20-04-28 15:03


K리그 우승 트로피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5월 8일 개막을 확정한 프로축구 2020시즌 K리그 하나원큐에 국내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승부조작 등 부정행위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우려가 있어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이 사전 조치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프로연맹은 최근 해외 전문업체로부터 K리그 개막 경기에 해외 베팅업체 등 베팅업계의 관심이 최대치로 치솟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또 더불어 평소 보다 베팅업체가 연루된 부정행위 가능성이 높아질 우려가 있어 모니터링이 더 필요하다는 조언을 받았다고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전세계 스포츠는 올스톱되다시피했다. 그로인해 유럽 미주 아시아 등의 합법적인 스포츠베팅업체들의 영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 프로축구와 프로야구 등이 열리지 않아 베팅 상품 자체를 만들지 못했다. 시장 규모가 더 큰 불법 스포츠도박 시장의 타격은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수준급 프로리그인 K리그의 개막 소식은 전세계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고, 베팅업계도 상품 판매를 재개할 수 있어 더없는 희소식이다.

그런데 청신호와 동시에 우려의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최근 프로연맹은 스위스 스포츠콘텐츠 전문 판매업체 '스포츠레이더'로부터 첩보를 전달받았다. K리그 개막에 맞춰 부정행위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프로연맹과 향후 5년 동안 K리그의 해외중계권 판매 계약을 한 스포츠레이더는 미국 4대 메이저 스포츠인 MLB(야구), NFL(미식축구), NBA(농구), NHL(아이스하키)는 물론 국제테니스연맹(ITF), 전미스톡자동차경주협회(NASCAR)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중계권 및 데이터 판매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의 공식 부정방지서비스 제공업체이기도 하다. 스포츠레이더는 전세계 베팅 자금의 흐름을 분석하는 기술이 탁월한 업체다.

이에 프로연맹은 28일 K리그 1~2부 22팀에 선수, 코칭스태프 등 관련자들의 승부조작 등 부정행위에 대한 위험성을 주지시키는 동시에 모니터링을 강화해달라는 요청 공문을 발생했다.

K리그는 2011년과 2016년 등 2010년대에 승부조작 등 부정행위로 몸살을 앓았다. 그후 다각도로 K리그 신뢰 회복 프로그램을 통해 부정행위를 잘 차단해오고 있다. 하지만 음지에서 부정행위의 손길이 늘 도사리고 있다는 게 스포츠베팅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 관계자는 "이번 K리그 개막에 전세계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큰 돈이 걸릴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따라서 어떤 식으로 K리그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검은 손이 접근할 지 모른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프로연맹은 부정행위 관련 매뉴얼을 이미 가동하고 있다. 부정행위에 대한 위험이 감지될 경우 연맹 및 K리그 클린센터에 신고하도록 돼 있다. 이미 많은 사례를 통해 부정행위를 한 선수들의 종말은 드러났다. 승부조작 등 부정행위를 할 경우 K리그 규정에 따라 최대 영구 제명 조치까지 당할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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