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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조용한 강자들끼리의 중요했던 맞대결, 주인공은 부천FC와 이현일이었다.
하지만 초반 부천과 수원이 돋보였다. 부천은 개막 3연승을 달렸고, 수원은 개막 라운드에서 대전에 1대2로 분패한 뒤 내리 3연승을 따냈다.
사실 경기 전 분위기는 수원쪽이 좋았다. 홈경기인데다, 최근 3연승 경기에서 10골을 몰아쳤다. 공격수 안병준과 미드필더 마사의 발끝이 날카로웠다. 반대로 부천은 직전 경기에서 개막 4연승, 정규리그 9연승 기록이 저지됐다. 연고지 문제로 앙숙이 된 제주와의, 13년만에 치른 의미 있는 경기에서 패했기에 후유증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수원FC도 만만치 않았다. 수원FC는 전반 30분 안병준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앞선 4경기에서 5골을 터뜨린 안병준은 이날도 활발한 움직임과 강력한 대포알 슈팅을 보여줬는데, 에어리어 왼쪽에서 공을 잡고 상대 수비 두 명을 제치더니 반대편 골문쪽으로 강력한 슈팅을 차 동점골로 연결시켰다. 안병준은 개막 5경기 연속 골로 구단 골 역사를 다시 썼다. 종전 기록은 박종찬, 치솜이 보유한 4골이었다.
경기의 중요성을 양팀 모두 안다는 듯, 매우 치열하게 경기가 전개됐다. 승부의 추가 갈린 건 후반 16분. 다시 한 번 부천 바이아노의 발 끝에서 공격이 시작됐다. 우측에서 파고들던 바이아노는 절묘한 전진 패스로 김강산의 크로스를 도왔고, 김강산이 강한 크로스를 보내자 수원FC 수비수 최종환이 공을 걷어내기 위해 발을 댔다. 이 공이 하마터면 자책골이 될 뻔 했다. 골포스트에 맞고 튕겨나왔다. 그런데 이 공이 골대 좌측에 있던 이현일에게 흘러갔다. 이현일이 아무도 없는 골문을 향해 시원하게 공을 때렸고, 이 경기 자신의 두 번째 골로 연결시켰다. 안산 그리너스전 마수걸이골에 이어 시즌 득점수를 3개로 늘렸다.
실점 후 수원FC는 동점을 만들기 위해 줄기차게 공격을 시도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결국 부천이 1점 차이를 지켜내며 소중한 승점 3점을 따냈다. 수원FC는 팀 최다 타이기록인 4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부천, 대전에 이어 리그 3위 자리에 만족해야 했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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