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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비하인드]'전격 전북 복귀' 신형민, 모라이스 감독이 강력히 원했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0-06-01 13:35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캡틴' 신형민(34)이 전북 현대에 전격 복귀한다.

K리그 이적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신형민이 전북으로 돌아온다. 세부 협상을 마무리했고 2일 팀에 합류해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계약기간은 올해 말까지다. 전북은 수비형 미드필더 보강이라는 마지막 퍼즐을 채웠고, 팀이 없던 신형민은 정든 둥지에서 남은 시즌을 뛸 수 있게 됐다.

당초 신형민은 전북과 계약 만료 뒤 해외진출을 추진했다. 아랍에미리트에서 뛰었던 신형민은 이전부터 해외에서 선수생활을 하길 원했다. 중국에서 손을 내밀었다. 갑급리그로 강등된 베이징 런허와 합의를 마쳤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꼬였다. 행정이 올스톱되며 최종사인이 차일피일 미뤄졌다. 베이징 런허 측에서는 신형민을 런던 전지훈련에 데려갈 정도로 강력히 원했지만, 중국행 자체가 어려워지며 사인을 하지 못했다.

그 사이 K리그 팀들이 관심을 보였다. 3선에 대한 고민이 있는 전북이 손을 내밀었다. 조제 모라이스 감독이 신형민을 강력히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베이징 런허에서 계약을 마무리하고 싶다며 신형민을 붙잡았다. 그러나 일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그 사이 K리그 이적시장까지 문을 닫았다. 시간은 더욱 흘러 신형민의 중국행까지 좌절됐다. 신형민은 졸지에 무적 신세가 됐다.

신형민은 개인 훈련을 하며 몸을 만들었다. 여전한 기량을 가진 신형민, 특히 수비형 미드필더가 필요한 여러 팀들이 러브콜을 보냈고, 그 중에는 전북도 있었다. 전북은 시즌 초반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최전방과 2선에 많은 보강이 이루어졌지만, 문제는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손준호가 고군분투했지만, 그는 뒤에서 쓸어줄 수 있는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니었다. 모라이스 감독의 요청 속 전북은 신형민과 다시 접촉했고, 결국 신형민은 전북 복귀를 택했다.

신형민은 자타공인 K리그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다. 2008년 포항에서 데뷔한 신형민은 2012년까지 팀의 주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127경기에 출전, 12골-6도움을 올렸다. 20세 이하 대표에 이어 2010년 남아공월드컵 예비명단까지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데뷔 후 쭉 포항에서 뛰던 신형민은 2010년 7월 알 자지라로 이적했다. 2년만에 K리그로 복귀했다.

새 둥지는 '절대 1강' 전북이었다. 신형민을 더한 전북은 '닥공'에 안정성까지 생기며 업그레이드에 성공했다. 전북은 2014년 바로 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군복무를 마친 신형민은 2016년 전북으로 복귀했다. 신형민은 스타가 즐비한 전북에서도 절대 뺄 수 없는 핵심 자원이었다. 화려하진 않지만 건실한 플레이로 전북 중원을 지켰다. 때로는 중앙 수비수로도 활약했다. 2017년 34경기, 2018년 28경기, 2019년 28경기를 뛰며 전북의 3연패를 이끌었다.

전북은 신형민까지 가세하며 물샐틈없는 전력을 구축했다. 3선 불안으로 특유의 공격축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신형민의 복귀로 고민을 털었다. 초반 울산과 강력한 우승다툼을 펼치는 전북은 4연패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이어가게 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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