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꿇기' 세리머니 펼친 이동국 "아이들의 미래엔 (인종차별) 없어야 한다"

기사입력 2020-06-06 19:03


6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1 5라운드 FC서울과 전북 현대의 경기가 열렸다. 후반 전북 이동국이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동료들과 함게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이동국.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6.06/

6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1 5라운드 FC서울과 전북 현대의 경기가 열렸다. 후반 전북 이동국이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동료들과 함게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이동국.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6.06/

[상암=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에는 (인종차별이) 없어야 한다."

전북 현대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41)은 세리머니 장인이다. 그는 '하나원큐 K리그1 2020'시즌 K리그 개막전에서 '덕분에' 세리머니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지난 5월 8일 '전주성' 수원삼성전서 후반 결승골(1대0)을 터트린 후 엄지손가락을 세우는 '덕분에' 세리머니를 펼쳤다. 코로나19와 현장에서 싸우는 의료진을 격려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 세리머니를 두고 유럽 언론들이 코로나19 시대의 새로운 골세리머니라고 평가했다.

이동국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시즌 2~3호멀티골을 터트렸다. 중앙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그는 2-1로 앞선 후반 9분 오른발로 팀의 세번째골을 터트렸다. 이동국이 한교원의 도움을 받아 오른발로 차 넣었다. 이동국의 시즌 2호골. 전북이 3-1로 달아났다. 이동국은 세계적으로 이슈가 된 인종차별 반대 의미를 뜻하는 '무릎 꿇기' 세리머니를 펼쳤다. 최근 인종차별이 세계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 과정서 사망한 후 스포츠에서도 무릎 꿇기 세리머니가 전세계로 퍼졌다.

이동국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무릎 꿇기 세리머니에 대해 "전세계적 이슈다. 해외 생활을 하면서 그런 걸 느꼈다.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에 대해 그런 일이 있으면 안 된다. 그런 차원에서 세리머니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후반 27분 시즌 3호골까지 터트렸다. 이번에도 한교원이 어시스트했다. 한교원이 측면을 돌파한 후 중앙의 이동국을 보고 땅볼 패스를 올렸다. 이동국은 쇄도하면서 서울 골대 상단 구석으로 차넣었다. 전북이 4-1로 크게 앞서 나가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첫 선발 출전에 멀티골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동국은 후반 31분 벨트비크와 교체돼 나갔다.

살아있는 레전드인 이동국은 K리그 통산 227골을 기록 중이다. 전북이 4대1 대승하며 선두로 다시 올라섰다.

이동국은 "직전 강원전 패배로 우리가 우승하기 이번에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했다. 서울 원정 와서 좋은 경기를 많이 했다. 즐거운 마음으로 했는데 잘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계속 이어지는 무관중 경기에 대해 "관중의 환호성이 없는 게 낯설다. 하루 빨리 (코로나19)사태가 종료돼 힘이 나는 경기를 하고 싶다. 살아있는 경기를 운동장에서 볼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오늘 골 기회를 다 살리지 못한 건 아쉽다. 지난 2경기를 못 나가서 경기 감각이 살짝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 대량 득점으로 이겨서 팀 적으로 좋은 쪽으로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팀은 윙어가 돌파가 돼야 우리 축구가 산다. 한교원과 오래 호흡을 맞춰 왔다. 우리는 서로의 움직임을 잘 안다. 더 좋은 장면을 만들 수 있는 확신이 든다. 전북은 2009년 전후로 다른 팀이다. 그 전에는 패가 많았다면 그 후에는 승리가 많은 팀이 됐다. 대한민국에서 상대가 가장 두려워하는 팀이 된 것에 대해 좋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암=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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