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3연패' 인천, 출구가 보이지 않아 더 답답한 6월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0-06-08 06:02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다.

인천이 또 다시 험난한 시즌 초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첫 두 경기에서 연속 무승부를 거두며 괜찮은 스타트를 보인 인천은 이후 3경기에서 내리 무너졌다. 인천은 5일 홈에서 열린 강원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5라운드에서 1대2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승점 2에 머문 인천은 11위까지 추락했다. 올해도 초반부터 강등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공수 모두가 흔들리고 있다. 공격은 5경기에서 단 2골에 그치고 있다. 김호남이 두 골을 모두 넣었다. '에이스' 무고사의 침묵이 결정적이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인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한 무고사는 득점은 커녕 기회를 잡기도 어렵다. 매경기 고립되고 있다. 무고사는 시즌 개막 전 A매치를 위해 몬테네그로로 건너갔다가, 한국 합류가 늦어진 탓에 컨디션을 제대로 올리지 못했다. 임완섭 감독은 "날씨가 더워지며 서서히 좋아지고 있다"고 했지만, 단순히 개인 컨디션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재 인천 공격진을 보면 무고사를 제대로 지원해 줄 자원을 찾기 어렵다. 전술도 원톱, 투톱, 스리톱으로 변화를 주고 있지만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무고사의 짐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케힌데는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유력하다. 임 감독은 "9일 최종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지만, 이 전 검사 결과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아니라고 하더라도, 오랜 시간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수비도 문제다. 첫 두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치며 호평을 받은 스리백이 완전히 무너졌다. 최근 3경기에서 7골을 내줬다. 김연수 문지환 김정호로 이루어진 스리백은 경험 부족이란 약점을 매경기 노출하고 있다. 핵심 센터백 부노자와 앞선에서 1차 저지선 역할을 한 마하지의 부상 공백이 커보인다. 임 감독은 올 시즌 전력 외로 평가했던 베테랑 이재성을 다시 1군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당분간 출전이 어려워, 현재 스리백 체제를 이어갈 수 밖에 없다.

인천은 매 시즌 '부진한 전반기-여름이적시장에서 변화-후반기 반등'이라는 공식을 앞세워 살아남았다. 지난 시즌에도 케힌데, 마하지, 장윤호 명준재 등을 더하며 확 달라진 전력으로 후반기 상승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일단 시즌이 짧은데다, 여름이적시장에서 영입이 쉽지 않다. 다른 시도민구단처럼 코로나19로 각 시도가 재난지원금 등에 예산을 쏟아부은 탓에 추가 지원을 받기 어렵다. 선수 영입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자원으로 버텨야 하는데, 냉정히 말해 라이벌팀에 비해 뒤쳐지는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용병술에 기대야 하는데 임 감독은 초반 시행착오로 고전 중이다.

이렇다할 해법이 없어 더 힘든 6월, 중요한 것은 이 6월을 잘 넘겨야 또 산다는 것이다. 찬바람 DNA만 바라보기에는 올 시즌이 만만치 않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