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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고인 이병근 감독대행 "대구 축구 살아나고 있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0-06-14 21:20



[대구=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대구 축구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대구FC 이병근 감독대행이 리그 2연승, 홈 첫 승에 기쁨을 드러냈다.

대구는 14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6라운드 FC서울전에서 6대0 대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서울에 단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던 아픔을 설욕했다.

이 감독대행은 경기 후 어렵게 홈에서 첫 승을 거두고 서울을 상대로 이겨 감정에 북받쳤는지 눈물이 핑돈 모습이었다. 다음은 경기 후 이 감독대행과의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그동안 FC서울에 이기지 못했다. 선수단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서울 상대 약세를 깨기 위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정신력, 체력, 전술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다. 상대와의 1대1 싸움에서 지면 안된다고 강조했는데, 우리 선수들이 잘 해줬다. 선수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팬들께서 홈 첫 승을 기다리셨을텐데, 오랜만에 대구다운 축구를 보여드린 점이 좋았다. 팬들께 감사하고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도록 더욱 준비를 잘하겠다. 선수들이 코로나19에서 안전하게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고생해준 구단 직원분들께도 감사드린다.

-눈물이 핑 도는 것 같은데.

▶운동장에서 싸울 때는 눈물이 안나는데, 우리를 위해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다. 그게 잘 안됐다. 승리의 기쁨을 늦게 드려 죄송하고 감사하다.


-홈 첫 승을 대승으로 장식했는데, 어떤 감정이 제일 컸나.

▶전반 세 골을 넣고도 안심할 수 없었다. 선수들에게 분위기에 대한 얘기를 했다. 후반전에 더 자신감 있게 해주기를 주문했다. 3-0으로 앞서도 한 골을 실점하면 분위기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이다.

-2연승 과정에서 대구의 축구가 나왔는데.

▶특별한 준비 과정은 없었다. 직전 성남FC전부터 공격진이 조금 더 빠르고 강하게 나가주니 뒤에 있는 선수들이 조금 더 편해지지 않았나 싶다. 그 부분에서 대구 축구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 않나 싶다. 그 전까지는 선수들이 각자 논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상주 상무전 후반전부터 조금씩 함께 하려는 모습과 한 발 더 뛰려는 모습을 봐 그 때부터 좋아지지 않았나 싶다. 지금 이 분위기를 살려 다가오는 경기들까지 끌고갔으면 좋겠다.

-데얀이 교체로 들어가 골까지 기록했는데.

▶데얀은 항상 자기 관리를 잘하고, 집중하고 있다. 지난 상주전에 투입시키지 못해 아쉬웠는데, 데얀의 기분이 나빴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이 진지하고, 충실했다. 데얀은 45분 정도는 충분히 뛰고, 상대를 괴롭혀줄 수 있다. 데얀이 오늘 골로 더 자신감을 얻었으면 한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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