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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본격 시동 걸었다."
4대2 완승. 1부리그 승격 이후 가장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선보였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제 겨우 2승(5무3패)을 챙겼지만 '승점3'보다 값진 소득이 있었다.
'젊은피'의 또다른 중심 이동준(23)과 김진규(23)가 마침내 감을 찾은 것이다. 이동준-김진규-김문환은 부산이 자랑하는 '젊은피 3총사'다.
부산 축구의 미래를 만들어 갈 중심일 뿐 아니라 A대표팀·올림픽대표팀의 핵심자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정협 이후 이렇다 할 국가대표를 배출하지 못했던 부산으로서는 '복덩이들'이다.
지난달 21일 인천과의 8라운드(1대0 승)에서 3총사의 맏형 김문환이 감격적인 첫승을 안기는 '벼락골'로 포문을 열었다. 자연스럽게 주변 시선은 이동준으로 옮겨갔다. 2019년 시즌 국내 선수 최다 공격포인트(13골-7도움)를 기록하며 K리그2 MVP까지 거머쥐었으니 당연한 기대였다.
천신만고 첫승도 했겠다, 김문환에 이어 젊은피가 잇달아 터져주면 더 바랄 게 없었다. 이동준은 화끈하게 화답했다. 강원전에서 2골-2도움으로 사실상 '원맨쇼'를 했다. 4개의 공격 포인트를 작성하는 장면은 어디 하나 나무랄데 없는, 이동준 특유의 장점을 완벽하게 살린 '그림'같았다.
2017년 프로 데뷔한 그에게 한 경기 공격 포인트 4개는 개인 최다 기록이다. 생애 최고 활약을 펼친 2019년에 2골(2회), 1골-1도움(1회)을 한 게 종전 최고 기록이었다. 그동안 몇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날려버렸던 마음의 짐도 훌훌 털어냈다.
이동준은 "(그동안 골을 넣지 못한 것에)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너무 의식하기보다 내려놓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니 잘 풀렸다"면서 "올 시즌 개인적인 공격 포인트 목표를 10개로 잡았다. 일단 10개까지 차근차근 만들어 나가고 그 이상을 향해 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동준이 뜨니 '절친' 김진규도 덩달아 신났다. 김진규는 이날 후반 10분 교체 투입됐는데도 1골-2도움을 기록했다. 2015년 데뷔한 김진규 역시 한 경기 최다 공격 포인트였다.
나무랄 데 없는 '찰떡궁합'이다. 이동준의 2골을 김진규가 도왔고, 김진규의 쐐기골은 이동준이 어시스트한 것이었다. 신라중-개성고를 함께 다닌 둘은 '김학범호'에서도 환상 콤비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동준은 "김진규와 어린 시절부터 잘 맞았다. 서로 눈빛만 봐도 알기 때문에 같이 출전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올 시즌 19세 권혁규를 새롭게 발굴해 신바람이 난 부산이다. 이런 가운데 '젊은피 3총사'가 일제히 감을 잡았다.
부산은 "어리다고 얕보지 말아요. '마! 이게 부산이다'를 보여주는데 선봉에 설 젊은이들"이라고 자신있게 외친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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