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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영웅의 옷을 입고 발렌시아에 승리를 선물했다.'
승리의 중심에는 이강인이 있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강인은 후반 18분 카를로스 솔레르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신의 한 수'였다. 곤살레스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 2경기 동안 벤치를 지켰던 이강인은 교체 투입되자마자 왼쪽 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로 고메스의 헤딩슛 시도를 끌어내며 발끝을 예열했다. 호시탐탐 상대 골망을 노리던 이강인은 후반 43분 극적 결승골을 폭발시켰다. 그는 페널티 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볼을 잡아 수비수 2명을 앞에 놓고 강력한 왼발슛을 날렸다. 이강인의 발을 떠난 슛은 레알 바야돌리드 골대 오른쪽 구석에 정확하게 볼을 꽂았다. 이강인의 시즌 2호 골이자 천금의 결승 골.
'골든보이' 이강은 지난해 폴란드에서 펼쳐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골든볼을 거머쥐었다. 전 세계가 그를 주목했다. 하지만 소속팀에서는 제대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종전까지 겨우 13경기(선발 2회)에 밖에 나오지 못했다.
이강인은 뛰고 싶었다. 현지 언론을 통해 '이강인이 발렌시아에 이적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을 비롯해 프랑스 올림피크 마르세유와 니스 등이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구단은 '이강인 이적 불가' 방침을 고수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와 2022년 6월말까지 계약이 된 상태. 바이아웃은 무려 8000만유로(약 1080억원).
이런 상황에서 이강인이 자신의 존재 가치를 다시 한 번 입증하는 결승골을 쏘아 올렸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이강인이 놀라운 모습으로 89분의 경기를 끝냈다. 이강인은 영웅의 옷을 입고 발렌시아에 승리를 선물했다'고 극찬했다. 스포츠파인딩은 '이강인이 팀을 구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의 영광이었다'고 평가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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