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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타이밍이었다" 이례적인 강력 어필, 정정용 감독의 숨은 의도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0-08-10 14:30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광양=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다행히 경고는 받지 않았다."

'제갈용' 정정용 서울 이랜드 감독이 머쓱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 9일, 서울 이랜드는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전남 드래곤즈와 '하나원큐 K리그2 2020' 14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렀다.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대결이었다. 두 팀은 종전까지 승점 1점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5위와 6위를 달리고 있었다. 승점 1점 앞선 전남이 5위, 이랜드가 그 뒤를 바짝 추격 중이었다.

시즌 반환점에서 마주한 두 팀. 승리를 향해 한 치 양보 없이 치열하게 부딪쳤다. 팽팽한 분위기 속 기선을 잡은 것은 이랜드였다. 이랜드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고재현의 선제골로 1-0 리드를 잡았다. 이후 곽성욱의 깜짝 골로 점수 차를 벌렸다. 전남은 반전을 위해 공격의 강도를 높였다. 후반 44분에는 상대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하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치열한 접전.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이랜드의 에이스 레안드로가 몇 차례에 걸쳐 전남의 견제를 받았다. 결국 정 감독이 폭발했다. 점잖은 이미지로 알려진 정 감독이 무척 이례적으로 심판에게 어필을 했다.

정 감독의 강력한 항의. 이유가 있었다. 정 감독은 "동일한 상황에 대해 내가 보는 각도에서 질문을 했다. 심판께서 다가와 설명을 해줬다. 사실 강하게 말해야 할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선수들에게 분발하라고 했다. 다행히도 (심판에게) 경고는 받지 않았다"며 웃었다.

정 감독은 지난해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변화무쌍한 전술로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정확한 타이밍의 선수 교체도 눈길을 끌었다. 올 시즌 '친정팀' 이랜드의 지휘봉을 잡고 새 도전에 나선 정 감독은 프로에서도 타이밍을 읽고 있었다. 이랜드는 이날 전남을 2대1로 잡고 2연승을 질주했다. 올 시즌 원정 무패행진(4승1무)도 이어갔다.


광양=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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