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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돈 K리그, 울산과 전북의 역대급 우승 레이스 또 시작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20-08-11 05:30


울산 김도훈 감독과 전북 모라이스 감독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올해 울산-전북전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코로나19로 뒤늦게 개막했고, 또 경기수가 축소된 '하나원큐 K리그1 2020'이 반환점을 돌아 15라운드까지 마쳤다. 1부리그 현장에선 "이미 우승은 현대에서 할 것 같다"는 좀 이른 전망이 나온다.

현장의 목소리는 실상을 반영하고 있다. 선두 울산 현대(승점 36)와 2위 전북 현대(승점 35)는 3위 그룹과 최소 승점 8점에서 최대 11점까지 제법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팀당 12경기씩 남아 반전의 시간은 충분하다. 하지만 팀간 전력차와 스쿼드 깊이를 감안하면 지금의 차이가 결코 적지 않다"고 말한다. 올해도 2019시즌과 비슷한 '현대가'의 역대급 우승 레이스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시즌 전에도 전문가들은 두 현대가의 우승 다툼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에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전북이 다득점에서 한골 앞서 울산을 제치고 드라마 같은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쓰라린 준우승을 경험한 울산의 2020시즌 페이스는 놀랍다. 득점 선두 주니오(18골)의 경이로운 골결정력에다 한층 성숙한 팀 경기력과 공수 밸런스로 리그 전체를 압도하고 있다. 리그 15경기서 11승3무1패. 전북과의 첫 맞대결에서 0대2로 진 걸 빼고는 거의 흠잡을 데 없는 경기력을 3개월째 유지했다. 18골을 몰아친 주니오를 앞세운 울산은 팀 득점 34골로 '닥공' 전북(25골)을 초라하게 만들었다. 시즌 초 가세한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청용이 허리에서 공격을 풀어주고 있고, 센터백 정승현과 불투이스가 포백 수비의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골키퍼 조현우도 안정적이다. 울산은 2005년 이후 15년 만에 우승 한풀이를 노린다.

리그 4연패에 도전 중인 전북은 7월초 찾아온 큰 위기를 '특급 외인' 수혈로 극복했다. 6월 28일 울산을 적지에서 물리친 전북은 이후 3경기서 2무1패로 주춤했다. 상주에 0대1로 졌고, 성남(2대2) 인천(1대1)을 상대로 연달아 무승부에 그쳤다. 최대 승점 9점까지 획득해 멀리 달아날 수 있었던 3연전에서 고작 승점 2점 획득에 그쳤다. 이때 울산과의 승점차가 최대 6점까지 벌어졌다.

전북 구단은 브라질 특급 센터 포워드 구스타보와 발빠른 윙어 바로우를 동시에 영입한 후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까다로운 서울(3대0) 포항(2대1) 대구(2대0)를 연파, 3연승을 이어갔고, 울산과의 격차를 1점으로 다시 좁혔다. 구스타보는 서울전서 1골, 포항전서 1도움, 바로우는 포항전서 1도움을 기록했다. 구스타보와 바로우의 가세로 김보경의 득점포가 살아나는 시너지 효과까지 나타나고 있다. 잠잠했던 김보경은 포항전과 대구전에서 총 3골을 몰아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울산과 전북의 경기력은 맞대결 외에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다. 나머지 10팀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두 팀의 남은 두 차례 맞대결 결과가 우승 결정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고 말한다.

남은 12경기에서 여러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우선 9월 26일 '전주성'에서 전북-울산의 두번째 맞대결이 있다. 스플릿 이후 파이널A 그룹에서 다시 한번의 맞대결이 불가피하다.

그리고 두 팀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을 앞두고 있다. 10월에 해외로 나가 길게 한달 정도 체류하게 된다. 이때 K리그는 불가피하게 휴식에 들어간다. 울산 전북 뿐 아니라 FC서울과 수원 삼성까지 ACL 참가 4팀은 나머지 8팀과 달리 쉼없이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주전급 선수들의 부상 위험과 체력 소모는 남은 K리그 경기력에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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