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터밀란서 뛰면 기분이 조크든요" 루카쿠는 왜 맨유를 떠난 후 강해졌나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0-08-18 07:43


<저작권자(c) AP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맨유에서 인터밀란으로 이적한 로멜루 루카루가 유로파리그 준결승에서 멀티골 활약을 펼치며 팀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루카쿠는 18일(한국시각) 독일 뒤셀도르프 에스프리트 아레나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유로파리그 샤흐타르 도네츠크와의 준결승에서 후반 33분, 38분 2골을 몰아치며 인터밀란의 5대0 대승을 이끌었다.

전날 맨유가 세비야에 석패하며, 간절했던 결승행이 무산된 상황. 맨유 팬 입장에서 맨유 출신 루카쿠의 분투는 부럽고 신기하면서도 한편으론 뼈아픈 일이다. 맨유에서 그토록 부진했던 루카쿠가 어떻게 인터밀란에서 눈부시게 부활했을까. 이날 루카쿠의 2골은 올시즌 통산 32-33호 골이었다.

레전드 출신 축구 전문가들은 루카쿠가 확 달라진 이유를 '마음의 병'에서 찾았다. 맨유에서 전혀 행복하지 않았던 루카쿠가 인터밀란에선 마음의 짐을 덜고 '행복축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폴 잉스는 이날 경기 후 BT스포츠를 통해 "루카쿠는 맨유에서 골을 넣기 위해 분투하지 않았다. 조제 무리뉴의 맨유에서 행복하지 않았다"고 봤다. "축구에선 종종 맞는 사람, 맞는 나라를 찾아야 한다. 마음이 행복하면 경기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몸도 아주 슬림하고 좋아 보인다. 맨유에 있을 때는 몸이 저렇지 않았다. 지금은 상대를 다 제칠 수 있고 페이스도 좋아졌다. 음식이나 기후 영향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인터밀란에서 훨씬 몸이 단단해졌다"고 평가했다. "맨유 때와는 전혀 다른 '짐승'이 된 것같다. 저 대단한 피니시를 보라"며 감탄했다.

오웬 하그리브스 역시 잉스의 의견에 동의했다. 안정된 멘탈이 폼을 올라오게 했고, 이것이 결국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맨유에서는 너무나 큰 부담감에 시달린 것같다. 언제나 존재감을 증명하기 위해 포인트를 기록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꼈던 것같다. 늘 그런 짐을 지고 뛰는 선수같았다"고 돌아봤다. "지금 인터밀란의 루카쿠는 정말 자신감이 넘쳐 보인다. 센터포워드처럼 움직이면서 매우 샤프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마무리 능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27세는 축구하기 완벽한 나이다. 이 차이는 자신에게 맞는 팀을 찾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어떤 이유에서든 맨유는 그런 팀이 아니었다"고 진단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아직 대어는 없다" 7파전 신인왕 경합...팀성적도 고려대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