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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겨도 트레블 역사" 뮌헨 VS PSG 꿈의 대진이 완성됐다

기사입력 2020-08-21 05:20


그래픽 출처=유럽축구연맹 공식 SNS

'바이에른 뮌헨 VS 파리생제르맹(PSG)'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꿈의 대진이 완성됐다.

20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바이에른 뮌헨이 포르투갈 리스본 에스타디오 조제 알발라드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4강 올랭피크 리옹전에서 전반 18분, 전반 33분 세르주 그나브리의 멀티골, 후반 43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쐐기골에 힘입어 3대0으로 완승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2013년 이후 7년만에 통산 11번째 UCL 결승에 올랐다.

전날 라이프치히를 역시 3대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선착한 파리생제르맹(PSG)과 24일 오전 4시 포르투갈 리스본 에스타디오 다루스에서 펼쳐질 대망의 결승전에서 맞붙게 됐다. '독일 1강' 바이에른 뮌헨 대 '프랑스 1강' PSG, 꿈의 대진이 성사됐다.

최근 20년간 우승팀의 70%를 차지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페인 라리가 전통의 강호들이 전멸하는 이변 속에 역대 4번째 독일 대 프랑스의 결승 대진이 이뤄졌다. 과거 1976년, 1992년, 1996년, 3번의 결승전에선 독일 팀이 전승했다. 1992년, 1996년 우승컵 주인공은 다름아닌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통산 6번째 우승컵에 도전하는 뮌헨도, 사상 첫 결승에 오른 PSG도 자국리그의 자존심을 걸었다. 무엇보다 리그, 컵 대회를 싹쓸이한 극강의 양 팀에게 UCL '빅이어' 트로피는 하나 남은 '절대반지'다. 우열을 점칠 수 없는 '트레블(3관왕) 전쟁'이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우승 당시 독일대표팀 수석코치였던 한지 플리크 감독이 이끄는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력은 무시무시하다. 리그 34경기에서 100골을 몰아치며 분데스리가 8연패 위업을 이뤘다. 세자릿수 골은 1971~1972시즌(101골) 이후 48년만의 대기록이었다. UCL에서도 압도적이었다. 이날 준결승까지 UCL 10전승, 42골-8실점을 기록했다. UCL 역사상 단일 시즌 40골 이상을 기록한 팀은 1999~2000시즌 바르셀로나(45골), 2013~2014시즌 레알마드리드(41골), 2017~2018시즌 리버풀(41골)뿐이다. 8강전, 메시의 바르셀로나에 최악의 굴욕을 안긴 2대8, 소위 '가르마 스코어'로 파괴력을 입증했다. 상대가 누구든 숨통이 끊어질 때까지 공격하고, 또 공격한다.


그래픽 출처=유럽축구연맹 공식 SNS
리그 31경기 34골을 터뜨린 괴력의 레반도프스키가 이날 리옹과의 준결승, 종료 2분 전 코너킥 찬스에서 고공 헤더로 골망을 가른 장면이 대표적이다. UCL 15호골, 9경기 연속골이었다. 2018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11경기 연속골 기록에 2경기 모자란 호기록이다. UCL에서 단일 시즌 15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 역시 호날두가 유일했었다. 호날두는 2013~2014시즌 17골, 2015~2016시즌 16골, 2017~2018시즌 15골을 기록했다. PSG를 상대로 쉽진 않겠지만 레반도프스키가 결승전에서 2골을 넣으면, 호날두와 타이기록, 3골을 넣으면 대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2012~2013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전설' 유프 하인케스의 뮌헨보다 앞선다는 플리크의 뮌헨이 7년만에 두 번째 트레블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한편 최근 8시즌간 7번의 우승컵을 들어올린 '프랑스 1강' PSG는 1조8000억원 카타르 오일머니의 힘, 음바페-네이마르의 '우주 최강 공격 듀오'를 앞세워 사상 최초의 '쿼드러플(4관왕)'에 도전한다. 프랑스 내 트레블(리그1, 쿠프 드 프랑스, 쿠프 드 라리그 우승)은 진작 달성했다. '독일 징크스' '농부리그'의 오명을 벗고 1992~1993년 '유럽챔피언' 올랭피크 마르세유 이후 27년만에 프랑스 리그의 명예회복을 열망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결승 대진이 확정된 직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직접 프랑스의 승리를 염원하는 격문을 띄웠다. '바이에른 뮌헨이 결승에 올라갔네요. 일요일, 올랭피크 마르세유의 신화적 우승컵 이후 27년만에 프랑스의 영토를 다시 찾는 날입니다. PSG 뒤엔 우리 모두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대한 과업의 끝에 '별'이 있습니다.'

2014~2015시즌 바르셀로나 이후 5년만에 트레블의 영예를 거머쥘 '꿈의 구단'은 어디일까. 독일과 프랑스의 뜨거운 축구전쟁, 누가 우승하더라도 별과 함께 '트레블'의 위대한 역사가 따라온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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