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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시즌 첫경기 멀티골'손흥민, 9월 지옥일정도 문제없어!

기사입력 2020-08-2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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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샤인' 손흥민(28·토트넘)이 2020~2021시즌을 앞둔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멀티골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입스위치타운(3부리그)와의 친선전에 선발 출전해 2골을 터뜨리며 팀의 3대0 완승을 이끌었다.

전반 6분만에 터진 라이언 세세뇽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서던 전반 10분, 손흥민은 상대 골키퍼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이적생' 에밀 피에르 호이비에르가 끊어낸 볼을 델레 알리가 손흥민에게 흘려줬고, 손흥민이 깔끔한 피니시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전반 29분엔 손흥민 특유의 장점이 빛났다. 후안 포이스의 패스에 이어 뒷공간을 허물어낸 폭풍질주, 문전에서 골키퍼 키를 넘기는, 침착한 칩슛으로 또다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17일 인천공항에서 영국 런던으로 출국한 지 불과 일주일만의 경기, 손흥민의 몸놀림은 가벼웠다. 3부리그 팀을 상대로 전반 45분을 뛰면서 뒷공간 침투, 패스, 볼 키핑, 슈팅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직후 토트넘 구단이 공개한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첫 골, 첫 멀티골에 만족하지 않았다. "첫 경기는 늘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3골을 넣었지만 우리는 더 많이 넣을 수 있었다.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더 잘하도록 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세세뇽이 골을 넣었고, 루카스 모우라, 델레 알리 등도 언제든 골 넣을 수 있는 선수들"이라면서 "사실 많은 찬스가 났기 때문에 3골에 만족하지 않는다. 델리도 나도 몇 번의 찬스, 몇 번의 파이널 패스를 놓쳤다. 하지만 오늘은 우리 첫 경기다. 더 잘할 수 있다. 그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리시즌이긴 하지만 첫 경기, 첫 골이 스트라이커에겐 중요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손흥민은 "근데 제가 스트라이커인가요?"라고 반문하더니 "농담"이라며 하하 웃었다. 주지하다시피 토트넘의 주전 스트라이커는 해리 케인이다. 윙어의 위치에서, 지난 시즌 거침없는 질주와 분투로 '10골-10도움' 고지에 올랐던 손흥민은 바하마 휴가 직후 자가격리 중인 케인을 대신해 이날 최전방에서 뛰었고 2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첫 골의 의미에 대해 "나는 지난 10년간 유럽에서 10번의 프리시즌을 경험했다. 프리시즌 첫 경기에 골을 넣는 건 아주 좋다. 자신감을 가져다준다.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휴식후 단 1주일 훈련 후에 경기이기 때문에 훈련량도 충분치 않다. 하지만 나는 늘 열심히 일하고, 언제나 골을 넣고 싶은 선수"라고 말했다. "골을 넣어서 기쁘지만 몇 번 찬스를 놓친 부분은 슬프고 화가 난다"면서 "올해는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시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어쨌든 나와 팀 모두에게 자신감을 주는 골이었다. 남은 프리시즌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라운드를 그리워하는 팬들을 향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아스널전 이후 팬들과 함께 하지 못했다. 이 아름다운 경기장에서 팬들이 우리를 응원해 주셔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 팬들이 경기장, 선수들, 잔디냄새를 그리워할 것같다. TV와 노트북 앞에서 늘 응원해주시는 것에 감사드린다. 팬들이 정말 보고 싶다. 가능한 빨리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린다."


손흥민의 토트넘은 프리시즌 이후 숨가쁜 일정이 예정돼 있다. 우선 28일 오후 11시 레딩, 29일 오후 11시 버밍엄시티, 내달 5일 밤 11시 왓포드와 차례로 프리시즌 친선전을 이어간다.

일주일 후인 내달 12일 오후 11시 안방에서 열리는 에버턴과의 홈 개막전으로 새 시즌이 시작되고, 17일 유로파리그 예선 2차전에 나선다. 상대는 아직 미정이다. 19일 사우스햄턴 원정, 26일 뉴캐슬과의 홈경기가 이어진다. 내달 23일 카라바오컵 3라운드, 24일 유로파리그 3차 예선에 이어 26일 뉴캐슬과의 리그 홈경기, 30일 카라바오컵 4라운드, 10월 1일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3일 맨유 원정이 이어지는 지옥 일정이다.

손흥민은 "보통 리그가 8월에 시작하는데 올해는 9월에 열린다"면서 "지난 시즌은 모두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이번 시즌은 더 많이 이기고 더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직 훈련을 시작한 지 1주일밖에 안됐지만, 선수들 모두 좋아보이고, 헝그리해보인다. 지난 시즌과 다른 멘탈과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겠다"는 강한 각오를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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