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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소닉'전가을 英레딩 이적...2년 계약X팀내 최고대우[오피셜]

기사입력 2020-09-04 23:46


사진출처=레딩FC위민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슈퍼소닉' 전가을(32)이 영국 여자슈퍼리그(WSL) 레딩FC위민 유니폼을 입었다.

4일(한국시각) 영국 레딩FC위민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전가을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가을은 WSL 상위클럽 레딩과 2년 계약을 맺었다. 전가을을 위한 에이스의 번호 '7번'과 함께 구단 최고 대우를 약속했다.

1988년생 전가을은 한국 여자축구 황금기를 이끈 공격수이자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선수다. 2009년 베오그라드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10골을 몰아치며 득점왕과 함께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2010년, 2014년 2018년 아시안게임 3연속 동메달을 획득했으며, 여자월드컵 사상 첫 2회 연속 본선행도 이끌었다. 특히 2015년 캐나다여자월드컵 코스타리카전(2대2무)에선 윤덕여호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한국 여자축구 사상 첫 월드컵 승점을 빚어냈다. 지난해 4월 용인서 열린 아이슬란드전에서 A매치 100경기,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 세계 무대에도 거침없이 도전했다. 인천 현대제철 시절 2016년 한국 여자축구 최초로 미국프로여자축구리그(NWSL) 웨스턴 뉴욕 플래시에 입단했고, 2017년 호주 W리그 멜버른 빅토리 유니폼을 입었다. 2018~2019년 화천 KSPO에서 활약한 후 올해 1월 서른둘의 나이에 WSL 브리스톨시티로 이적했고,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시즌이 조기마감된 직후 새시즌 레딩 유니폼을 입게 됐다.

지난 시즌을 5위로 마무리한 레딩은 전가을을 일찌감치 점찍고, 등번호 7번도 미리 빼뒀다. 계약은 7월 1일 확정됐으나, 워킹비자 발급이 늦어지면서 9월 2일 런던행 비행기에 올랐다. 4일 훈련장에서 감독, 선수들과 첫 인사를 나눴다. 전가을은 코로나19 위기속에 또다시 새 도전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모든 면에서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고 털어놨다. 리그 상위권의 클럽이고, 안정적인 2년 장기계약에 연봉 등 모든 조건이 이전보다 훨씬 좋았다. 전가을의 입국일정에 맞춰 공항 마중, 픽업 등 구단의 세심한 배려도 인상적이었다. "레딩은 지난 시즌을 5위로 마무리했다. 우승에 도전하고 계속 성장하는 팀이다. 며칠 전 (지)소연이의 첼시위민스와의 연습경기에선 1대2로 졌다. 새시즌을 앞두고 아스널, 미국리그 등에서 좋은 선수들을 많이 영입했고, 전력도 좋아졌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레딩 주장 출신 레전드' 켈리 챔버스 감독이 스피드와 기술, 멘탈을 모두 갖춘 '베테랑' 전가을을 강력하게 원했다. 전가을은 "감독님이 브리스톨 경기도 직접 보시고, 내 이전 경기들도 다 찾아보셨다고 들었다. 제 플레이가 마음에 드신다며 첫 번째 영입 선수로 점찍으셨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계약까지 모든 절차가 정말 신속하게 진행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코로나19로 한국에 있으면서 개인훈련도 열심히 하고 레딩구단이 준 운동 프로그램대로 꾸준히 몸을 만들어왔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면 경기체력을 빨리 끌어올려야 한다. 선수단에 합류해 하루 빨리 뛰고 싶다"고 했다.

한국나이 서른셋, 또다시 새로운 도전 앞에서 전가을은 나이를 잊었다. "2년 계약 끝나면 한국나이로 서른다섯이라고 엄살을 피웠더니, 에이전트가 지금 레딩에서 제일 잘하는 선수가 누군지 아냐, 서른여섯살 미드필더(파라 타냐 프란키)라고 하더라. 깜짝 놀랐다. 나이 이야기가 쏙 들어갔다"며 웃었다. "올시즌 목표는 팀의 우승이다. 개인적인 목표는 꾸준하게 경기를 뛰면서 계속 성장하고 끊임없이 발전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다. 그동안 쌓아온 나만의 커리어를 계속 잘 이어가고 싶고, 더 좋은 축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전가을은 개인의 목표뿐 아니라 은퇴후 여자축구 발전을 위한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 "레딩으로 오면서 (지)소연이와 가까워졌다. 기차로 50분이면 닿는 거리다. 주말마다 함께 공부도 하고 미래를 함께 준비하자고 했다.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뛰면서 선수 이후의 삶도 열심히 준비해나갈 계획"이라며 눈을 빛냈다.

한편 레딩은 6일 오후 8시30분 영국 런던 메도우파크에서 열리는 WSL 새시즌 개막전에서 아스널 원정에 나선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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