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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제주 유나이티드가 1년만의 승격에 성큼 다가섰다.
경기를 앞두고 변수도 많았다. 대전은 재창단 후 가장 급박했던 일주일을 보냈다. '초대감독' 황선홍 감독이 8일 전격적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황 감독과 대전은 상호 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선두와 불과 승점 5점차, 플레이오프행이 유력한 3위팀 감독의 자진 사퇴 결정, 그리고 팀의 수락까지. 비록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고는 하나, 이례적인 결정이었다. 대전이 얼마나 승격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대전은 강 철 수석코치를 대행으로 선임하고, 제주전 올인 모드에 나섰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 양 팀은 꺼낼 수 있는 최고의 카드를 모두 내세웠다. K리그2에서 가장 화려한 라인업을 갖고 있는 두 팀인만큼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제주는 경고 누적으로 빠진 정 운 자리에 김재봉이 들어온 것을 제외하고 최근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주전 라인업을 모두 출동시켰다. 이청민 김영욱 안현범 주민규 김오규 등이 나섰다. 벤치에 진성욱 류승우 이찬동, 전역 트리오가 모두 앉았다. 대전의 강 감독대행은 지난 부천전 승리 라인업을 중심으로 김승섭을 오른 측면에 기용한 것이 눈에 띄었다. 바이오, 서영재 박진섭 조재철 등이 출전했다. '에이스' 안드레 루이스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에디뉴, 박용지가 조커로 대기했다.
대전은 감독 교체라는 승부수에도 웃지 못했다. 제주전에서 두경기 연속골을 넣은 '주포' 안드레의 부재가 아쉬웠다. 대전은 승격싸움에 불이 붙은 최근 6경기에서 1승3무2패에 그쳤다. 승점 30에 머물며 오히려 4위권인 경남(승점 27), 전남 드래곤즈(승점 26)의 추격을 받고 있다. 플레이오프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감독대행 체제를 이어갈지, 새로운 감독을 선임할지 빠른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제주는 이날 승리로 제대로 동력을 받았다. 하위권을 상대로 꾸준히 승점을 챙겼지만, 수원FC, 대전, 경남FC 등 이른바 빅4를 상대로는 재미를 보지 못한 제주였다. 1승3무2패였다. 특히 대전과의 두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한 것이 아쉬웠었다. 이날 제주는 '천적' 대전을 상대로도 승리를 따내며 라이벌들과의 격차를 벌렸다. 남은 경기는 8경기. 지금과 같은 흐름이라면 10월24일 예정된 수원FC와의 맞대결에서 승격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여러모로 제주에게 유리한 분위기다. 제주는 초반 부진을 딛고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는데다, 전역생 합류로 스쿼드가 더욱 두터워졌다. 이날 대전전 승리로 더 큰 힘을 받게 됐다. K리그1 복귀가 멀지 않았다.
제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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