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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광주FC 선수들은 지난 1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전을 3대3 무승부로 마치고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초반 3연패를 할 때만 하더라도 승격팀의 한계를 보여준다고들 했지만, 지금은 우승권, 중상위권 할 것 없이 모든 팀이 상대하기 껄끄러운 팀으로 변했다. 8월 이후 광주를 상대한 인천 유나이티드(3대1 승), 포항 스틸러스(1대1 무), 강원FC(2대2 무), FC서울(0대0 무), 대구FC(6대4 승), 울산 현대(1대1 무) 그리고 전북에 물어보라. 아마도 혀를 내두를 것이다.
국가대표 출신 현영민 JTBC 축구해설위원은 13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광주는 이제 K리그1에 완전히 적응한 것 같다. 울산과 전북도 광주에 고전하질 않았나. 어느 팀도 쉽게 상대할 수 없는 끈끈한 팀으로 바뀌었다. 워낙 활동량이 많고 측면 공격수를 활용한 역습이 무척 빨라 현역시절 만났더라면 굉장히 고생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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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전을 돌아보면, 후반 13분 주니오에게 1-1 동점골을 허용한 뒤 임민혁 김주공 김효기 등 공격 자원을 잇달아 투입하며 추가골을 노렸다. 전북전에서도 3-2로 앞선 시점에 김효기를 투입했고, 3-3 동점이 된 이후 펠리페, 마르코를 넣어 4번째 골을 노렸다. 여 름 임민혁 펠리페의 연이은 슈팅에 전북은 간담을 쓸어내려야 했다.
현 위원은 "지친 공격수를 공격수로 바꾸는 게 가장 이상적인 교체술이다. 상대 공격수에 대한 마크가 버거워질 때 공격수를 수비수로 바꾸곤 한다. 광주는 수비 조직력이 워낙 잘 갖춰져 있다. 윙어에게 65분~75분 동안 전력을 다하게 하고 그 자리에 다른 공격수를 투입해 지친 수비를 공략하게 하는 전략을 활용하는 듯하다. 이제 광주의 역습은 대구FC처럼 날카롭다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광주는 20라운드 전북전 무승부를 통해 개막 후 처음으로 6위를 밟았다. 반전의 중심에는 박 감독이 있다. 2018년 광주 사령탑으로 부임한 '초보감독'은 광주를 K리그1에 어울리는 팀으로 바꿔놓았다. 현 위원은 "박진섭 감독이 울산 입단 동기이자 2년 선배다. 평소 차분한 성격이지만, 승부욕이 대단했던 기억이 있다. 선수들과 유연하게 소통도 잘 했다. 그런 DNA를 지금의 광주에 이식한 게 아닐까 한다"고 평했다.
박 감독은 전북전에서 팀내 최다득점자인 펠리페(10골)을 후반 30분경 투입했다. 경기 사흘 뒤인 15일 열리는 상주 상무와의 홈경기까지 대비한 선수 운용이다. "우리의 목표는 1부 잔류"라고 '겸손한 목표'를 내세우지만, 상주~성남전까지 무패행진을 이어나가 상위 스플릿 한 번 밟아보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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