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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해리 케인의 4도움을 도운 것이다."
손흥민은 2015년 8월 EPL 이적 후 첫 해트트릭과 함께 한경기 4골 기록을 썼다. EPL 역사상 28번째 진기록이다. 그러나 현지 일부 매체가 4골을 넣은 손흥민보다 4도움을 기록한 '잉글랜드 캡틴' 케인을 대서특필하고, 조제 무리뉴 감독 또한 "맨 오브더 매치(Man of the Match, MoM)는 해리 케인"이라고 주장하면서 '저평가' 논란이 제기됐다.
K리그 708경기 최다출전에 빛나는 '레전드 철인' 김병지 이사장은 21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왜 이날 경기의 '반박불가' MoM인가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물론 케인이 패스를 잘한 것도 있지만, 그런 패스가 들어온다고 4골 다 쉽게 넣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선수에게 갔다면 한 골도 안들어갔을 수도 있다"고 냉정하게 바라봤다. 스피드, 컨트롤, 침착한 피니시 등 손흥민의 능력이 골의 가장 큰 이유라는 설명이다. 김 이시장은 "4골 모두 지분의 70~80%는 손흥민에게 있다. 손흥민이 다 만들어 넣었다. 오히려 케인이 4도움을 기록하게 해준 손흥민에게 고마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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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이사장은 "경기종료 후 매치볼도 손흥민이 가져갔다. 케인이 슬쩍 손으로 건드렸을 뿐 달라고 하지 않았다. 오늘의 주인공은 손흥민이라는 걸 인정한 것이다. 선수끼리는 서로 안다. 언론에서 저평가되더라도 팬과 선수들은 안다. 그 정도면 됐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동료 케인을 기꺼이 MoM으로 치켜세운 손흥민의 배려와 겸손도 칭찬했다. "여유가 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박지성이나 손흥민을 보면 인성, 팀을 위한 헌신과 배려 모든 면에서 정말 잘 맞춰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토트넘의 아마존 다큐멘터리를 보면 대니얼 레비 회장과 무리뉴 감독의 손흥민에 대한 각별한 신뢰, 손흥민에 대한 믿음과 존중이 확실히 보인다"고 했다. "역설적으로 그렇게 되기까지 손흥민이 팀플레이어로서 구단과 지도자에 얼마나 많은 신뢰를 보여주고자 노력했는지를 입증하는 부분이다. 구단, 코칭스태프와의 케미(chemistry의 줄임말, 화학반응, 사람들 사이의 조화를 뜻하는 신조어)가 잘 맞아들면서 본인의 실력을 더 잘 보여줄 수 있는 것같다"고 평가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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