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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4골과 4도움, 어떤 것이 더 가치있는 기록일까. 혹시 해리 케인이 4골을 넣었어도 같은 반응이었을까.
한국에서는 난리가 났다. 손흥민이 영국 무대에 진출한 후 한 경기 4골을 넣은 건 처음. 해트트릭도 최초 기록이었다. 지난 2017년 FA컵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적이 있었지만, 리그에서는 처음이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경기 4골을 넣은 선수는 손흥민 이전 역대 27명밖에 없었다. 대단한 역사를 만든 순간이었다.
자신을 희생해 팀을 도운 플레이에 감독이 의도적으로 격려를 할 수는 있지만, 무리뉴 감독의 반응은 과한 측면이 있었다. 케인이 분명 훌륭한 플레이를 한 건 맞지만, 손흥민이 그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결정을 짓지 못했다면 케인의 그 도움도 없는 것이었다. 손흥민이 '순도 100%' 받아먹기 득점만 했다면 모를까, 4골 모두 정확한 타이밍에 맞는 움직임과 어려운 슈팅 기술로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결국 축구는 골로 말하는 스포츠이고, 골을 많이 넣는 선수가 최고의 스타로 인정받는 것을 봤을 때 케인에게만 집중되는 현지 반응은 아쉬운 측면이 있다.
물론 그런 반응을 이해할 수도 있다. 케인은 잉글랜드 축구계가 사랑하는 최고 스타 중 한 명이다. 한국에서 손흥민의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을 받는 것과 같이, 케인의 활약 여부가 현지팬들에게는 더 궁금한 내용일 수 있다. 무리뉴 감독도 팀의 간판 선수 눈치를 보며 기를 살려주기 위한 의도가 있었을 수 있다. 또한 앞서 언급한 대로 4도움 역시 엄청난 기록이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번 사우스햄턴전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는 것이다. 손흥민의 4골이 없었다면 케인의 4도움도 없었다.
최근 토트넘 관련 다큐멘터리에서 인종 차별 논란이 일었다. 손흥민과 주장 위고 요리스가 다투는 장면을 자막 처리하는 과정에서 손흥민이 영어로 정확하게 말하는 부분 자막을 'Shouting(소리 지름)'으로 짧게 처리했다. 동양인이 하는 영어는 굳이 번역할 필요가 없다는 뉘앙스였다. 많은 한국팬들의 항의로 수정이 되기는 했지만, 많은 실망감을 줬다.
만약 케인이 4골을 넣고, 손흥민이 4개의 도움을 기록했다면 같은 반응이었을까. 그냥 순수하게 도움과 골의 가치 차이에 대한 시각의 차이일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