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 유나이티드는 27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2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6대0으로 승리했다. 연패 위기에서 벗어난 인천(승점 21)은 꼴찌 탈출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갔다. 인천은 부산 아이파크와 나란히 승점 21점을 기록했다. 골득실에서 앞선 인천은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그야말로 '벼랑 끝'이었다. 인천은 올 시즌 리그 15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일각에서 '인천이 더 이상은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가 공공연히 떠돌았다. 인천은 최근 몇 년 동안 시즌 막판 극적인 역전 스토리로 '잔류왕'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리그가 축소 운영되는 상황. 경기 수가 준 만큼 인천의 '잔류 스토리'는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주를 이뤘다.
시즌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인천의 '잔류' DNA가 꿈틀 거리고 있다. 한동안 잠잠하던 DNA를 깨 운 원동력, 다름 아닌 '소방수' 조성환 감독의 리더십이었다.
지난 8월 7일, 인천은 조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급히 수혈했다. 조 감독은 검증된 사령탑이다. 그는 지난 2014년 제주 유나이티드 2군 감독을 맡은 뒤 이듬해 1군 감독으로 승진했다. 2016년 정규리그 3위, 2017년 정규리그 준우승 및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진출 등 좋은 성적을 냈다. 비록 지난해 초반 성적 부진으로 자진 사퇴했지만, 그가 제주에 남긴 발자취는 성공적이었다.
인천의 지휘봉을 잡고 현장으로 돌아온 조 감독. 그는 가장 먼저 선수단과의 '소통'에 나섰다. 자칫 '패배의식'에 빠질 수 있는 선수들을 다독였다. 구단 관계자는 "조 감독님께서 선수들과의 소통 자리를 자주 마련하신다. 개인 면담은 물론이고 선수들끼리 소통할 수 있도록 시간을 많이 만드셨다"고 귀띔했다.
달라진 마음가짐. 그라운드 위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인천은 조 감독 부임 뒤 치른 8경기에서 4승1무3패를 기록, 상승세를 탔다. 공격은 날카로움을 더했다. 기존 아길라르-무고사 외에도 김도혁 김준범 등이 힘을 보탰다. 쉽게 흔들리던 수비는 안정감을 찾았다.
인천은 조 감독의 매직 아래 야금야금 상위팀을 따라가고 있다.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에서 성남을 완파하며 잔류 희망을 이어갔다. 인천의 극적 잔류 드라마. '설마'했던 그 '어쩌면'이 조 감독의 매직 아래 올해도 완성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