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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기적은 없었다.
물론 아예 역전 우승을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사실 덤덤할때 오히려 기적이라는게 나온다. 경기 초반 울산의 공세가 이어지자 조금씩 경기장이 달아올랐다. 하지만 우승의 신은 울산에게 미소를 짓지 않았다. 전반 26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조규성의 골이 터지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울산은 34분 윤빛가람, 36분 주니오의 연속골이 터지며 앞서나갔지만, 전북이 승점을 얻는 한 역전 우승은 불가능했다. 설상가상으로 39분 조규성의 추가골까지 터졌다. 전반 종료 후 울산 관계자들도 완전히 마음을 비운 모습이었다.
울산은 후반 막판 이동경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3대0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웃을 수 없었다. 선수들도 환호하지 못하고, 죄인처럼 그라운드를 거닐었다. 팬들이 박수로 위로했지만, 웃지 못했다. 울산은 '2021년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습니다'는 걸게와 함께 올 시즌을 마감했다. 너무 차분했기에, 그래서 더 아쉬운 모습이었다.
울산=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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