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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미루길 잘했네… 수원, 조호루 불참으로 ACL 집중할 이유 생겼다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11-12 11:02


사진제공=수원 삼성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수원 삼성 박건하 감독(49)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플랜은 명확했다. 광저우 헝다와의 조별리그 3차전 결과를 지켜본 뒤 남은 경기에 유망주를 적극적으로 테스트할 생각이었다.

상황이 달라졌다. 수원 구단은 박 감독의 미디어데이를 진행한 11일 '같은 조(G)의 조호루 다룰 탁짐이 ACL에 불참할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긴가민가했지만, 11일 저녁 조호루가 직접 ACL 불참을 발표했다. 트위터를 통해 '구단은 국가안전보장(NSC)의 지침에 따라 ACL이 열리는 카타르 도하로 향하지 않는다. 아시아 최고의 무대에 참가하지 못해 대단히 실망스럽지만, 우리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결정을 존중한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시점에 이러한 안전조치가 시행될 필요가 있음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 3월부터 국경을 폐쇄 조치한 말레이시아 정부 관계자는 '우리의 정책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했다.

조호루가 돌연 불참하면서 G조에는 수원, 광저우 헝다, 비셀 고베 등 3팀만이 남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잠정 중단되기 전 고베가 2전 전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조호루가 1승 1패 승점 3점으로 2위, 경기를 치르지 않은 광저우가 3위, 수원이 2전 전패를 하며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젠 불참팀 조호루의 전적이 삭제된 채로 조별리그 잔여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조호루를 5대1로 대파한 고베-조호루전, 조호루 원정에서 1대2 충격패한 조호루-수원전 기록이 삭제된다. 고베가 1승(승점 3점·1득 0실)으로 여전히 선두를 달리지만, 2위 광저우(승점 0점), 3위 수원(1패·승점 0점·0득 1실)과의 승점차는 불과 3점이다. 남은 결과에 따라 얼마든 뒤집힐 수 있는 점수차다.

수원으로선 ACL에 집중할 이유가 생긴 셈이다. 17일 새벽 출국 예정인 수원은 오는 22일과 12월 1일 연이어 펼쳐지는 광저우와의 2연전에서 최소 1승을 챙기고 고베와의 최종전에서 승리할 경우 16강을 바라볼 수 있다. 박건하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A급 지도자 교육에 나서는 '정신적 지주' 염기훈과 부상당한 일부 선수를 제외한 풀스쿼드로 출국할 예정이다. 핵심 외인 타가트, 헨리를 비롯해 김민우 한석종 양상민 고승범 박상혁 김태환 한석희 등이 출격한다. 한석종 김민우 최성근은 ACL 출전을 위해 12월로 잡아둔 결혼식을 대회 이후로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조별리그 이후에 펼쳐질 토너먼트 일정까지 고려한 것이다. ACL 16강은 12월 6~7일, 8강은 10일, 준결승은 13일에 각각 열린다. 동아시아 챔피언은 19일 이란의 페르세폴리스와 우승컵을 두고 다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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