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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여 전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59)이 WK리그 세종 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 사령탑에 선임됐다.
1990년 이탈리아남자월드컵 등의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으로, 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 경남FC, 전남 드래곤즈 코치를 거쳐 2015년 캐나다여자월드컵 사상 첫 16강, 2019년 프랑스여자월드컵 사상 첫 2회 연속 본선행을 이끈 국가대표 사령탑, '덕장' 윤 감독이 WK리그 현장에서 다시 뛰게 됐다. 지난해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사의를 표한 지 1년 5개월만이다.
레전드 윤 감독의 감독 선임 절차는 내정자를 알음알음 '꽂아온' 통상적인 감독 선임 절차에 비추어 상당히 이례적이다. 윤 감독은 선임 사실을 확인하자 "고민하다가 마지막날 원서를 접수했다. 여자축구를 위해 뭔가 기여해야 하지 않느냐는 주변의 추천도 있었고, 공모까지 해야 하는가 하는 이야기도 있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에 도전한 것"이라며 공모에 응시한 배경을 전했다.
"대표팀과는 또 다른 팀을 맡게 됐다. 클럽팀에선 대표팀과 달리 선수들과 오래 함께 발맞추고 시간을 갖게 되기 때문에 제가 보여주고 싶은 축구를 보여줄 수 있다. 여자축구를 위해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대표팀은 오래 했지만 WK리그에서는 초보감독이다. 다른 팀 감독님들께 많이 배우겠다"는 겸허한 소감을 전했다.
지난 1년 재충전의 시간,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WK리그는 물론 남녀축구를 빠짐없이 지켜봐왔다는 윤 감독은 "함께 도전했던 많은 공모자 분들께 누가 되지 않도록 더 잘하겠다. 여자축구를 위해 내 마지막 열정을 쏟아부을 기회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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