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020년 K리그1 MVP에 빛나는 손준호(29·전북)가 해외 리그에 도전할지, 전북 현대에서 커리어를 이어갈지 갈림길에 섰다.
손준호의 동갑내기 팀동료 김진수는 시즌 도중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로 이적했다. 손준호는 "옆에서 (김)진수가 고민하는 걸 지켜봤다. 어렵게 결정을 했다"며 "솔직히 말해 오퍼가 들어오면 나 역시 단번에 거절하긴 어려울 것이다. 올해가 (해외진출을 할 수 있는)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무슨 의미냐는 물음에 "나이도 그렇고, 제가 매시즌 MVP라는 큰 상을 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계속해서 "선수라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어릴 적부터 해외 진출에 대한 꿈을 갖고 있었다. 다른 나라의 문화, 언어를 경험하면 나중에 은퇴한 뒤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몇 번 해외 진출 기회가 있었지만, 그게 성사되는 게 쉽지 않더라"고 말했다.
|
|
손준호는 11월 국가대표팀의 유럽 원정 평가 2연전에 동행했다. 멕시코, 카타르전을 마치고 곧바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대회가 열리는 카타르 도하로 이동할 예정이었으나, 대표팀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변수가 생겼다. 구단과 상의 끝에 대회 불참을 결정했다.
수술을 위해 서울에서 지내는 팀동료 이 용의 전주 집에서 자가격리 중이라는 손준호는 "카타르에 있는 동료들이 자가격리 일상이 어떠냐고 물어볼 때면 '최악'이라고 답한다. 하루종일 TV를 틀어놓는다. 이렇게 오랫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건 처음인 것 같다"고 일상을 전했다. 인터뷰는 지난달 30일 진행했고, 손준호의 자가격리는 12월4일 끝났다.
손준호는 자가격리를 해서 좋은 점도 있다고 했다. "긍정적인 면도 있다. 결혼해 아이들이 태어난 뒤 이렇게 편안한 환경에서 쉬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육아탈출'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영상 통화로 아내와 아이들을 보는데, 이렇게 갇혀있으니까 너무 보고 싶다. 빨리 자가격리가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북 선수단에 미안한 마음도 전했다. 전북은 ACL 조별리그에서 조기 탈락했다. 그는 "대표팀 사정 때문에 돌아왔는데, 막상 첫 경기(상하이 상강전)를 보면서 '갔어야 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틱톡-청룡영화상 투표 바로가기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