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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51)가 K리그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영웅 이영표(43)는 강원FC 대표이사를 맡았다. '식사마' 김상식(44)은 전북 현대 사령탑에 올랐다. 2021년 K리그는 스토리 면에서 더 풍성해진다. 그동안 한국 축구의 대들보 역할을 했던 인물들이 한국 프로축구 현장을 이끌게 됐다.
울산은 올해 정규리그와 FA컵에서 아쉽게 준우승했지만 마지막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극적으로 우승해 유종의 미를 거둔 김도훈 감독과의 계약을 종료했다. 김 감독은 마지막에 우승 트로피를 울산팬들에게 남기며 지휘봉을 홍 감독에게 넘긴 셈이다.
홍 감독에게 더없이 좋은 출발이다. 시작점이 아시아 정상이다. 이 자리를 지켜야하는 게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최강 전력의 팀을 이끌게 됐다. 울산의 모기업 현대중공업그룹 대주주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다. 정 회장은 홍 감독과 매우 가깝다. 홍 감독에게 울산 선수단 지휘봉을 맡긴 이상, 정 회장은 전폭적인 지원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울산 구단은 2005년 K리그 우승 이후 올해까지 15년째 달성하지 못한 리그 정상을 위해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결국 리그 4연패의 전북을 끌어내리는 게 해결 과제인 셈이다.
'초롱이' 이영표는 강원FC 대표이사라는 새로운 자리에 도전한다. 그는 선수 시절 한국을 대표하는 풀백이었다. 영리하게 공을 잘 찼다. 2002년 월드컵 4강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 원정 16강의 주역이다. 국가대표로 화려한 족적을 남겼고, 안양 LG, PSV에인트호벤, 토트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벤쿠버 등 유수의 클럽을 거쳤다. 축구해설가로도 인정을 받았다. 지도자를 빼고는 거의 모든 경험을 했다. 이 대표는 유럽에서 잘 나가는 클럽들의 모습을 직접 봤다. 그것들을 K리그 강원 구단에 이식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분명 현장에서 많은 어려움과 장애물에 봉착할 것이다. 한 K리그 관계자는 "이영표 대표가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 스쿼드 보강 작업에서 꼬인 실타래를 풀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지략가 김병수 감독의 '케미'도 주목해볼 점이다.
2부 리그에선 1997년 '도쿄대첩'의 주인공 이민성 감독이 새롭게 대전 하나시티즌 지휘봉을 잡았다. FC안양은 이우형 감독을, 부천FC는 이영민 감독에게 새로 지휘봉을 맡겼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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