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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승리하진 못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점도 많다. 새로운 선수들이 미래를 위해 최선 다하는 모습에 긍정적인 인상을 받았다."
새해 초 홍명보 신임감독 부임 후 지난 11일에야 첫 '완전체' 소집훈련을 시작한 울산은 3주 훈련 후 카타르행 비행기에 올라 2번의 실전을 치렀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과 자가격리로 가장 늦게 시즌을 마쳤고, 클럽월드컵 출전으로 가장 먼저 시즌을 시작한 울산은 지난해 ACL 우승 멤버의 절반 이상이 바뀌었고, 이청용 등 4명의 주축 선수는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외국인 원톱 힌터제어는 카타르 현지에서 처음 발을 맞췄다. 악조건 속에 치른 2번의 경기, 결과는 2패지만 내용면에서는 기대할 만한 성과도 있었다.
이동준, 김지현 등 똘똘한 신입 영건들의 거침없는 도전은 인상적이었다. 저돌적인 플레이로 공수라인을 쉼없이 누비며 울산 스쿼드에 곧바로 적응했다.신형민, 김인성, 김태환 등 베테랑 에이스들과 새 선수들의 신구조화 조합도 기대 이상이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MVP 윤빛가람은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빛나는 천재성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티그레스전 이틀만에 치러진 알두하일전, 상대 공격진이 강하기도 했지만, 체력과 집중력 저하로 번번이 수비 허점을 드러낸 점은 아쉬웠다.
홍 감독은 클럽월드컵 2경기에서 고비 때마다 해결사를 자청한 윤빛가람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홍 감독은 원두재와 주로 더블볼란치로 나섰던 윤빛가람을 이번 대회 2선 공격수로 올려 썼다. 더 공격적인 포지션에서 플레이메이커, 연결고리 역할을 믿고 맡겼다. 홍 감독은 "윤빛가람은 어느 포지션에서든 잘할 수 있는 선수다. 클럽월드컵에선 더블볼란치 위에 세웠지만 어느 포지션에서든 제몫을 해내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우리 팀에 맞게 잘 활용할 계획이다. 다 아시겠지만 윤빛가람 선수는 어떤 연령대에서나 좋은 활약을 해왔고, 전체적인 컨디션 면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할 시기다. 우리 팀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충분히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클럽월드컵 일정을 모두 마친 울산 선수단은 경기 직후 FIFA 전세기에 올랐다. 8일 오후 5시 15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후 울산 클럽하우스에서 일주일간 코호트 격리에 돌입한다. 외부인 출입을 엄금하고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가운데 클럽월드컵에 참가한 선수들만 클럽하우스에 머물며 단체훈련과 자가격리를 병행한다. 귀국 후 3일 이내, 7일 후, 12일 후 코로나 검사를 실시하고, 이후 일주일간 출퇴근 형식으로 훈련하며 K리그1 개막전(3월 1일 오후 2시, 강원FC·홈경기)을 준비할 계획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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