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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5년 전 브라질 축구팀 선수단을 태운 비행기가 추락하는 대참사에도 기적적으로 생존한 에르윈 투미리에게 또 한 번의 기적과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그런데 놀랍게도 투미리는 구조대의 도움없이 스스로 추락한 버스를 빠져나왔다.
투미리는 사고를 감지하자마자 앞좌석 시트를 잡고 어깨를 편 채로 몸을 창문에 기댔다고 한다. 튕겨져나가지 않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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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고로 탑승객 77명 중 승무원이었던 투미리 포함 6명의 생존자를 제외한 71명이 사망했다.
투미리는 지역 언론과 인터뷰에서 "버스는 계속해서 회전했다. 좌석을 붙잡지 않은 사람들이 꼭 세탁기 안에 있는 것처럼 넘어졌다. 나는 내내 의식이 있는 상태였다. 버스가 멈춘 뒤 기어나왔다"고 사고 당시를 돌아봤다.
투미리는 "내게 일어난 일이 믿기지 않는다. 나는 팔을 다쳐서 지금은 들어올릴 수 없지만, 서서히 회복할 거라고 들었다. 그밖엔 무릎에 상처가 났고, 그게 전부"라고 말했다.
그는 "사고는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 당시 주축 선수를 다수 잃은 샤페코엔시는 빠르게 대참사 후유증을 극복해나가고 있다. 지난 1월 브라질 1부 승격을 이뤄냈다.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기적의 팀:샤페코엔시'가 3월 개봉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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