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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대구 FC가 2021년 시즌 초 지독한 불운에 휩싸였다. 악재종합세트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좋지 않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병근 대구 감독은 선수들에게 '선제실점만큼은 하지 말자'고 당부했지만, 전반 4분만에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선제실점했다. 정 혁의 프리킥이 박스 안에서 한 번 바운드된 뒤 골키퍼 문경건 쪽으로 향했다. 무난히 잡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공은 문경건의 복부 부위를 맞고 나왔다. 이를 이성윤이 집중력있게 밀어넣었다.
변명의 여지없는 골키퍼의 실수다. 올해 대구에 입단한 문경건은 주전 최영은의 백업으로 시즌에 돌입했다. 최영은이 3라운드 광주전에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실수를 범하면서 4라운드부터 기회를 잡았다. 주말 제주전에선 나쁘지 않았지만, 이날은 기대를 저버렸다. 사이드라인 밖으로 나가는 허무한 골킥도 두 번이나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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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주력 수비수 조진우가 21일 울산전과 4월 2일 포항전 2경기 출전정지가 확정됐다. 2-3으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전진 드리블을 하는 홍정호의 발목을 향한 '심한 반칙'으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이 감독은 이 장면에 대해 "나도 화가 난다. 우리 팀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려면 더 냉철해야 한다"고 말했다.
막판 집중력 있게 몰아친 대구는 세징야의 2경기 연속골로 추격했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시즌 무승이 5경기(2무 3패)로 늘었다. 5경기만에 첫 승을 거둔 지난시즌 초반부터 상황이 더 안 좋다. 정승원 이슈, 조진우 퇴장, 골키퍼 리스크, 암울한 분위기와 다가오는 2경기 상대를 감안할 때 당장 무승 행진을 끊기 어려워보이는 게 사실. 이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지만, 말할 때 그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전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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