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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2019년,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마케팅팀이 담당했던 디지털콘텐츠-중계 제작 파트를 따로 떼어내 뉴미디어팀을 신설했다.
사 팀장이 스포츠계에 발을 들인 것은 필연이었다. 그는 어렸을때부터 '축구광'이었다. 유로2000을 보고 축구 마니아가 된 사 팀장은 '악마의 게임'으로 유명한 축구 전략 시뮬레이선 '풋볼매니저'의 첫번째 한국 스카우트로 활약했다. 그가 '중학생' 때 일이다. 사 팀장은 "2001년 게임을 하는데 명색이 한국이 월드컵도 유치하는 나라임에도 한국 선수들의 프로필이 빈약하거나 엉터리였고, 무엇보다 K리그가 없는 것이 아쉬웠다"며 "영어 잘하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제작업체 본사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 한 달 뒤쯤 답변이 왔다. '당신이 우리에게 한국 선수 관련 정보를 만들어달라'는 내용이었다. 아마 내가 중학생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보낸 것 같다"고 웃었다. 사 팀장은 2001년부터 2004년까지 K리그는 물론, 대학, 고등학교 경기까지 챙겨봤다. 사 팀장이 만든 데이터는 여전히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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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팀장은 자신의 일에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중계도, 콘텐츠도 결국 팬들과의 소통이다. 중계 방송은 팬들에게 가기 직전의 마지막 단계라고 생각한다. 팬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고, 만족스러운 피드백을 얻었을 때의 기쁨은 회계사 시절에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감정이다"라고 했다. 물론 어려움도 많다. 사 팀장은 "내가 전문가가 아니다. 그래서 더 많이 공부해야 하고, 더 좋은 분을 모셔와야 한다. 내가 이 분야에 인적 네트워크가 있는 게 아니라 힘들었는데, 다행히 지난 2년간 우리 팀에 합류해주신 분들이 K리그에 대한 애정도 크고, 능력도 있으신 분들이었다. 이들이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는 내가 더 많이 알아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고민"이라고 했다.
사 팀장은 K리그 콘텐츠가 가진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오히려 해외중계사가 더 확신을 한다. 아시아에서 축구는 한국인데, 한국이라는 나라가 경제력이나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대회운영을 할 수 있는 나라라 믿고 있다. 누가 뭐래도 경기력에서는 한국이 아시아 최고 아닌가"라고 했다. 사 팀장이 지금 공을 들이는 지점, K리그가 지향하는 지점도 여기에 있다. 사 팀장은 "K리그가 환경적인 측면에서 물론 아쉬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정치, 사회, 문화적 요건은 변화할거고, 우리가 가진 최고의 경기력이라는 콘텐츠를 잘 포장하면, 좋은 여건이 됐을 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그래서 지금 하고 있는 K리그 미디어센터, 채널 설립 등의 성공이 중요하다. 중요한 순간이 왔을 때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투자하고, 개선점을 보완하고 있다"고 했다.
사 팀장의 꿈은 원대했다. 그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아시아에서 경기력 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최고의 축구리그가 되는 것을 꿈꾼다. 한국에서 다른 산업들을 성공시키는 것을 보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는 기반이 있고 인재도 있다"고 했다. 그 인재가 바로 사 팀장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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