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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고치 속에서 힘을 비축하던 애벌레가 드디어 날개를 펼치기 시작했다. A매치 휴식기를 통해 팀을 재정비한 강원FC가 드디어 '다크호스'의 참모습을 되찾았다. 3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클린시트)를 통해 본격적인 승점 쌓기에 돌입한 것. K리그1 순위 경쟁에 큰 변수가 발생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강원은 4라운드까지 수비에 큰 허점을 드러냈다. 4경기에서 무려 11점을 허용했던 것. 압도적인 실점이었다. 물론 울산 현대와의 개막전에서 궂은 날씨 등의 변수로 5골이나 내준 게 컸다. 하지만 이 경기의 의외성을 제외하더라도 계속 수비라인에 문제점이 노출됐다. 이후 2경기에서도 5실점이나 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강원의 수비 문제는 지난해부터 그 기미기 보였던 문제다. 강원은 2019년 K리그의 '다크호스'로 돌풍을 일으켰다. 김병수 감독의 지도력이 돋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좀 더 높은 위치에 오르기 위해 전력 보강에 힘을 기울였다. 하지만 영입한 선수들이 김 감독의 전술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훈련에 집중하지 못한 문제도 팀의 조직력을 완성시키는 데 걸림돌이 됐다.
최근 3경기 연속 클린시트 작성은 강원이 이제 어느 정도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발견하고, 이를 실전에 적응시켰다는 걸 의미한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순위 싸움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직은 중하위권이지만, 지난 2년간 모은 전력이라면 다시 파이널A 진입도 바라볼 만 하다. 강원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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