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마지막은 또 눈물이었다.
한국 여자축구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지소연(첼시위민) 김정미 김혜리(이상 인천현대제철) 등은 '올림픽'이라는 단어만 나와도 눈물을 글썽일 정도였다. 김혜리는 앞서 "여자월드컵도 출전했었다. 올림픽만 나가지 못했다. (지)소연이가 '이번에도 올림픽 못가면 4년 더 해야 한다. 나 은퇴시키고 싶으면 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나도 소연이도 그만큼 올림픽 본선 진출이 간절하다. 앞으로 얼마나 더 축구를 할 수 있을지 모른다. 이번에야 말로 최초로 올림픽에 진출하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고 간절함을 드러낸 바 있다.
이를 악물었다. 1984년생 '맏언니' 김정미부터 2002년생 이은영(고려대)까지 오직 올림픽만 바라보며 뛰었다. 만리장성은 높았다. 여자 축구 강국 중국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한국이 따라가려하면 곧바로 한 발 달아났다. 1차전에서 패했던 한국은 2차전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전반 30분 강채림의 선제골과 상대의 자책골을 묶어 2-0 리드를 잡았다. 중국은 후반 양 만의 득점으로 추격했다. 1~2차전 합계 3-3 동률. 경기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94라인'의 대표 주자 장슬기(인천현대제철)는 자타공인 에이스로 거듭났다. 2010년 FIFA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 우승멤버 장슬기는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에이스 자리를 확고히 했다. 2019년 프랑스여자월드컵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의 고배를 마셨던 장슬기는 스페인 무대를 경험하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그는 벨호의 핵심으로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에서도 힘을 발휘하고 있다.
1998년생 강채림(인천현대제철)은 한국 여자축구의 공격을 이끌 기대주로 잠재력을 폭발했다. 강채림은 이번 시리즌에서 두 경기 연속 골맛을 보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특히 2차전 전반 30분 조소현이 올린 크로스를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연결하는 힘을 발휘했다.
2024년 파리올림픽까지 앞으로 남은 3년. 희망의 반짝임 속 다시 달려야 할 목표가 생겼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