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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현장뒷이야기]경기 후 손흥민은 한동안 피치만을 바라봤다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21-04-17 10:13



[구디슨파크(영국 리버풀)=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물끄러미 피치 위만 쳐다보고 있었다. 살짝 고개를 돌렸다.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손흥민(토트넘)의 올 시즌 마지막 에버턴 원정은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다.

토트넘은 16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리버풀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경기에서 2대2로 비겼다.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사실상 패배나 다름없었다. 경기력은 암울했다.


사진캡쳐=skysports

사진캡쳐=skysports
해리 케인이 2골을 넣었다. 그러나 토트넘 선수들이 잘한 것이 아니었다. 에버턴 수비진의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나온 기회였다. 그나마 케인이 탁월한 골결정력을 보여줬기에 간신히 비길 수 있었다. 승점 50이 된 토트넘은 4위권 내 진입이 더욱 힘들어졌다.




경기 후 손흥민은 허리를 숙이고 거친 숨을 몰아셨다. 마이크 킨, 질피 시구르드손과 악수는 나눴다. 숙였던 허리를 세웠다. 그리고 피치 위를 응시했다. 고개를 살짝 돌렸을 때 그의 표정을 볼 수 있었다. 망연자실 그 자체였다. 레들리 킹 코치가 와서 손흥민의 어깨를 토닥였다.


그나마 벤 고드프리가 와서 손흥민을 안아줬다. 그리고 뭐라 웃으며 이야기했다. 그제서야 손흥민도 웃음을 띄었다.

마음을 조금 추스린 손흥민은 라커룸으로 향했다. 루카스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터벅터벅 걸어갔다. 어떤 이야기인지는 알 수 없었다. 기자석과 손흥민 사이의 거리는 수십미터 이상이었다. 다만 라커룸으로 들어가기 전 손흥민은 아쉬워하는듯한 몸짓을 했다. 아쉬움을 유추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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