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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억지로라도 먹이고 싶습니다."
김 감독은 중요한 수원전 팀 공격의 핵심인 장신 공격수 뮬리치를 선발로 출전시키지 않았다. 이유가 있었다. 김 감독은 "라마다 기간이다. 영양 섭취가 안되고 있다. 기운이 없다. 때문에 경기 중후반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라마단은 이슬람교에서 행하는 금식 기간이다. 올해는 현지 기준 4월13일부터 5월12일까지다. 이 기간 동안 이슬람 신자들은 일출에서 일몰까지 의무적으로 금식을 하고 5번의 기도를 한다.
그렇다고 이들의 신앙 생활을 방해할 수도 없다. 구단도 이 선수들이 이슬람 신자인 걸 알고 영입했다. 뮬리치의 경우 세르비아 출신인데, 세르비아 국적 선수가 이슬람교를 믿는다는 게 생소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많은 비율의 이슬람 신자가 있다고 한다. 김 감독은 "그동안 한국에서 뛰었던 이슬람 신자 선수들을 봐도 라마단은 확실히 지키더라. 억지로라도 먹이고 싶은데 선수들의 신앙심이 투철하다. 저녁 7시까지 금식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7시가 넘으면 조금씩 먹는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수비진 높이가 낮은 수원의 약점을 공략하기 위해 뮬리치를 전반 중반 투입했다. 하지만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스칸데로프도 후반 경기에 들어갈 수 있었다. 김 감독은 경기 후에도 "뮬리치의 경우 라마단으로 인한 체력적 문제가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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