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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겨울에 목표를 상위 스플릿이라고 해서 욕도 먹었는데, 그래도 내 목표는 아직 바뀌지 않았어요."
K리그1이라는 벽만으로도 힘들었던 김 감독에게 오심 등 불운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김 감독은 "돌이켜 보면 하나의 과정이라 생각한다. 설사 그 문제가 없었더라도, 다른 것 때문에 안됐을 것이라 생각한다. 불운을 불운으로 끝내고, 이를 극복하는 게 중요했다. 앞으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불운의 중심에 섰던 박지수에 대해서는 "시쳇말로 나랑 안맞는 게 아니냐고 이야기 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 안한다. 박지수에 대한 아쉬운 생각은 1도 없다. 훈련과정이나 생활하면서 보여준 모습에 만족했다. 축구 인생에 큰 공부가 될 것이고, 동료들도 지수를 보면서 느끼는 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5월부터 시작된 반등, 포인트는 전술변화와 라스였다. 김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회의를 통해 불안한 것을 줄이자고 했다. 포백을 썼을 때 윙어들의 활약이 좀 아쉬운 부분이 있어서 3-5-2로 바꿨다. 아예 투톱을 통해 높이에서 우위를 주고, 무릴로에게 자유를 주자고 했다. 이게 통했다. 수비도 스리백을 통해 안정감을 찾았다"고 했다. 무엇보다 라스의 폭발이 결정적이었다. 퇴출까지 거론됐던 라스는 매경기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거듭났다. 김 감독은 "기량 보다는 적극성의 문제였다. 경기장에서 싸우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명단에서 빼기도 하고, 고성 전지훈련에서 집중 훈련을 시키기도 했다. 이후 달라졌다. 적극적으로 싸우는 부분이 좋아졌고, 골도 들어가면서 자신감도 얻었다. 시즌 초와 지금의 라스는 완전히 다르다. 노력한 결과"라고 했다.
계획한대로 한발씩 움직이고 있는 김 감독은 여전히 상위 스플릿을 노래했다. 그는 "겨울에 괜히 상위 스플릿 진출을 목표라고 했다 욕을 먹었는데, 그래도 내 생각은 여전히 상위 스플릿이다. 당연히 1차 목표는 잔류지만, 일단 최대한 노력을 해서 상위 6팀에 들어가는 게 맞는 것 같다. 현재 상황에서 하위 스플릿으로 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지금은 높은 곳을 바라보고 움직일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거창=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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