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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김학범호 막내 이강인(20·발렌시아)에게 도쿄올림픽은 큰 무대다. 그의 경쟁력을 뽐낼 더없이 좋은 쇼케이스 장이다. 이강인은 소속 클럽 발렌시아(스페인)에선 출전 시간에 대한 배고픔을 늘 갖고 있다.
이강인은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월반'의 성공 사례를 썼다. 당시 18세의 나이에 두살 형들과 함께 준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당시 나이는 어리지만 '중원의 사령관'으로 형들을 잘 이끌어 '막내형'이란 애칭이 붙었다. 당시 이강인은 대회 MVP에 해당하는 골든볼을 받아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그는 그 월드컵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했지만 정작 지난 두 시즌 동안 발렌시아에선 출전 기회가 충분치 않았다. 발렌시아는 너무 자주 감독이 교체됐고, 팀내 어린 유망주들을 제대로 키워내지 못했다. 이강인과 친하게 지냈던 페란 토레스는 발렌시아에서 맨시티로 이적했다. 이강인도 떠나고 싶었지만 여러 조건이 딱 맞아 떨어지지 않았다.
이강인에게 도쿄올림픽은 U-20 월드컵 이상으로 동기부여가 되는 무대다. 이강인의 장점은 분명하다. 그의 왼발킥은 자로잰듯 정확하고 날카롭게 배달된다. 2년 전 그의 '왼발 택배 킥'에 여러 상대 팀들이 무너졌다. 김학범 감독도 이강인의 왼발을 무기로 사용하고 싶어한다. 프리킥과 코너킥에서 이강인은 득점과 어시스트 둘다 가능하다.
이강인은 대한축구협회 SNS를 통해 "제가 웃게 해드릴게요"라고 대회 출사표를 공개했다. 이강인의 왼발이 김학범 감독이 바란 대로 이번에 사고를 치면 국민들은 웃을 것이다. 그럼 물론 이강인도 웃게 된다.
도쿄(일본)=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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