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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일본)=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3대6, '요코하마 쇼크'였다.
왜 이런 엄청난 패배가 나왔을까. 복합적이라고 볼 수 있다. 어느 하나의 잘못은 아니다. 먼저 김학범 감독의 선수 선택과 게임 플랜이 결과적으로 나쁜 결과물로 이어졌다. 공격적인 선택이었다. 황의조 바로 뒷선에 김진야-이동경-이동준,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로 김동현-김진규를 선택했는데 이 조합들이 상대가 밀고 올라오는 걸 전혀 차단하지 못했다. 너무 쉽게 우리 진영으로 넘어왔다. 그리고 최종 엔트리 선발 단계부터 약점으로 지적됐던 좌우 풀백의 문제점이 그대로 노출됐다. 멕시코는 김학범호의 약한 고리를 아프게 파고들었다. 선발 출전한 좌우 풀백 강윤성과 설영우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반 실점 장면에서 결과적으로 그곳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설영우는 상대 매치업 베가의 크로스를 전혀 막지 못했다. 강윤성은 수비를 하다 파울을 범해 PK를 내줬다. 좌우 측면이 무너지자 중앙 센터백(정태욱-박지수)도 벌어졌고 전체적으로 수비 밸런스가 와르르 무너졌다.
전반전에 1대3으로 벌어진 경기는 후반이라고 해도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이 따라가면 멕시코가 더 멀리 달아났다. 난타전 양상에선 몰아치는 연속골이 나와야 하지만 우리 태극전사들의 집중력은 떨어졌다. 이동경 이동준 황의조가 전방에서 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또 수비라인을 공격적으로 끌어올리다보니 계속 수비 뒷공간이 열리고 불안함의 연속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불안했고, 일진일퇴의 공방으로 시간이 흘렀다. 결과적으로 3대6 대패. 한국 축구는 31일 멕시코와의 도쿄올림픽 8강전에서 무너졌고, 도전을 멈췄다. 당초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그 이상을 노렸지만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 큰 아쉬움을 남기고 대회를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멕시코는 개인기에다 조직력까지 갖춘 축구를 구사한다. 매우 공격적이며 한번 사기가 오르면 그 분위기를 계속 이어간다. 우리가 공격적인 맞불로 나갔을 때는 먼저 기선 제압이 꼭 필요했는데 선제 실점을 하고 끌려간 게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고 말한다. 게임 플랜을 짜고 선수를 고르는 건 감독의 권한이다. 결과적으로 김학범 감독의 선수 선택과 게임 플랜은 이번 멕시코전에선 좋지 않았다. 수비적으로 걸어잠그는 선택을 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하는 아쉬움이 든다. 마치 우리가 조별리그서 밀집수비를 펼친 뉴질랜드를 상대로 고전하다 0대1로 졌던 것 처럼 '선 수비 후 역습'을 택했다면 하는 뒤늦은 가정을 해본다.
요코하마(일본)=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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