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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한바탕 폭우가 내린 직후 엉망진창처럼 변한 땅도 시간이 지나 따뜻한 햇빛을 받으면 서서히 굳는다.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그 전보다 더 단단한 기반으로 거듭날 수 있다. '비온 뒤 땅이 굳는다'는 속담은 종종 현실에서도 확인된다.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가 바로 대표적인 사례다.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과 코칭스태프간의 불미스러운 사태를 겪었다. 팀이 와해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강원은 버텨냈다. 그리고 이전보다 더욱 단단한 경쟁력으로 무장했다. 그 결과 창단 첫 FA컵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 인해 강원은 K리그1에서 중위권 이상으로 도약하지 못하며 고전해야 했다. 그런 와중에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7월초 A매치 휴식기 기간, 훈련 후 코칭스태프 저녁 식사자리에서 김 감독과 A코치 사이에 언쟁과 불필요한 신체 접촉이 벌어졌다. 결국 강원 구단은 김 감독에게 4000만원의 자체 제재금 징계를 내렸다. 강원구단은 이런 사실을 먼저 공개하고 깔끔하게 정리하며 빠른 수습을 이끌어냈다.
결국 팀을 흔들 수도 있던 사안이 빠르게 수습됐다. 김 감독도 이 같은 해프닝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당사자 A코치와 화해한 뒤 다시 팀을 이끄는 데 몰입했다. 마침 부상을 입었던 고무열, 조재완, 김대원 등이 모두 돌아오면서 강원은 경쟁력을 되찾았다. 이날 수원전은 강원의 베스트 전력이 오랜만에 가동된 경기였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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