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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명문구단 FC 서울은 시즌이 3/5를 지나친 시점에 최하위에 처져있다. 이대로 가다간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 경각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측면자원 조영욱, 김진야 등은 상대 박스 부근까지 힘들게 접근해서 소극적이고 안정적으로 주변 동료에게 패스했다. 골을 넣겠단 의지보단 공을 빼앗기는 행동으로 팀에 피해를 주지 않겠단 의지가 더 커보였다.
서울은 선제실점한 뒤 주도권을 쥐고 상대를 몰아붙일 타이밍을 잡았다. 후반에도 나상호 가브리엘 기성용 박주영 등을 투입한 후반 중후반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하지만 상대진영에서 서울 선수들의 숫자는 늘 부족했다. 역습에 대한 우려 때문인지 중앙 미드필더들은 센터백과의 거리를 유지했다.
결국 서울은 0대1 스코어를 뒤집지 못하고 시즌 9번째 무득점 및 11번째 패배를 당했다. 6승6무11패 승점 24점(23경기). 20일 최하위였던 광주(25점·25경기)가 대구(34점·24경기)를 2대1로 꺾으면서 22일 포항과의 K리그 26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최하위로 떨어졌다.
전례를 쉬이 찾기 힘든 최악의 상황에 처했다. '아직 시즌이 남아있다'고 자위할 수 있지만, 시즌은 2/5 밖에 남지 않았다. 현재 분위기, 경기력, 투쟁심으로 남은 시즌 동안 대반전을 기대하긴 쉽지 않다.
시즌 내내 지속된 서울의 부진에 대한 책임은 올해 부임한 박진섭 감독에게 있다. 하지만 최근 서울을 상대한 감독과 서울을 오랫동안 지켜본 축구인들은 한 목소리로 '선수들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열심히 뛰는 것과 목적성을 갖고 죽을 힘을 다하는 것은 다르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지도자는 '선수들이 저런 식으로 뛰면 지도자가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 선수단 내에는 국가대표로 화려한 경력을 쌓은 선수들, 국가대표 붙박이 멤버, 올림픽 대표 출신, 몸값 높은 외인 등이 어우러져있다. 이 때문인지 '잘생긴 축구'를 하려는 습성이 남아있는 듯하다. 지금 필요한 건 '못생긴 승리'다. 강등권에 있는 팀의 선수란 인식을 머릿속에 넣고 절박하게 뛰어야 한다. 최하위 광주는 최근 결과(2연승)로 보여주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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