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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는 이기는 법을 알았다.
여름내 뜨거운 이슈였던 송민규. 그가 전북의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 포항과 격돌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송민규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 밖에 일류첸코, 김승대 최영준 등 포항에 몸담았던 선수 4명을 베스트 라인업에 올렸다. 김 감독은 "송민규는 부담감도 떨쳐낼 수 있는 큰 선수가 되려면 (포항전 출전은)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김승대는 포백 뒷공간 침투를 생각해 넣었다. 김승대에게 많은 기회를 주지 못했다. 포항전을 계기로 터닝포인트가 되길 바란다. 포항이 포항을 상대하는 것처럼 됐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김기동 포항 감독은 "(상대가) 우리를 잘 아는 선수들로 꾸린 것 같다. 나도 그 선수들을 잘 안다. 잘 대처하겠다. 서로가 잘 안다. 조금 더 편하지 않을까 싶다. (포항 출신 선수들은) 일부러 만나지 않았다. 인터뷰실 들어오다 김승대를 잠깐 봤다. 최영준이 인사하러 왔다. 일단 두 명만 봤다"고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가던 전북. 기회를 잡았다. 후반 4분. 전북은 상대의 패스 실수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최영준이 올린 크로스를 구스타보가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 넣었다. 리드를 잡은 전북은 굳히기에 돌입했다. 문선민 대신 한교원을 투입해 변화를 줬다. 교체카드는 이번에도 적중했다. 후반 24분. 한교원은 포항 그랜트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구스타보가 침착하게 성공하며 2-0 점수 차를 벌렸다. 마음 급한 포항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포항은 거친 태클로 연거푸 경고를 받았다. 하지만 전북은 냉정했다. 그리고 단단했다. 전북이 마지막까지 포항의 공세를 막아내며 '빅 매치'를 2대0 승리로 장식했다.
전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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