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전격적인 맨유 복귀, 그 뒤에는 5명의 비밀 에이전트가 있었다.
맨유는 28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호날두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BBC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맨유가 유벤투스(이탈리아)에 지불하는 이적료는 1280만 파운드(약205억) 수준이며, 맨유와 호날두는 2년 계약을 맺는다. 연봉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이다. 이로써 호날두는 2009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이적을 위해 맨유를 떠난 뒤 12년 만에 올드 트래포드로 복귀한다.
호날두의 맨유행은 24시간 만에 급박하게 이뤄졌다. 올 여름 내내 타팀과 연결됐던 호날두는 막판 유벤투스에 잔류 쪽으로 가닥을 잡는 듯 했다. 하지만 기류가 바뀌었다. 호날두가 유벤투스 탈출을 강하게 원하며, 이적 쪽으로 분위기가 흘렀다. 호날두의 에이전트 호르헤 멘데스가 발 빠르게 움직였다. 전날 오전부터 현지에서 호날두의 맨시티행 가능성을 점치는 보도가 쏟아졌다. 그러나 맨시티가 유벤투스가 제시한 이적료를 두고 장고에 들어간 사이 맨유가 판을 흔들었다.
이 뒤에서 움직인 이들이 있다. 알려진대로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이 설득에 나섰다. 퍼거슨 감독과 호날두는 특별한 관계로 유명하다. 리오 퍼디낸드는 BBC에 "호날두가 올드 트래포드로 돌아오는 상황인데 어떻게 퍼거슨 전 감독님과 통화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면서 "퍼거슨 전 감독님이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퍼디낸드와 파트리스 에브라는 호날두에게 메시지를 보내 설득했고, 현재 맨유의 테크니컬 디렉터를 맡고 있는 대런 플레처와 현 맨유의 에이스이자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인 브루노 페르난데스도 설득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설득에 마음을 굳힌 호날두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기로 맨유와 합의하고 개인 전용기를 타고 이탈리아 토리노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