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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감독 목숨은 흔히 '파리 목숨'에 비유된다. 성적에 따라, 정치 역학에 따라 생사가 왔다갔다 한다. 매 시즌 감독 교체는 리그의 판도를 바꾸는 화두였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각 팀들은 감독 교체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그간의 학습 효과 때문이다. 사실 승강제 도입 후 감독 교체의 시계는 더욱 빨라졌다. 각 팀들은 위기가 오면 선제 대응에 나섰다. 승강제가 도입된 2013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리그1, 2를 포함해 매시즌 평균 9번 감독을 교체했다. 2018년에는 무려 12번의 감독 교체가 있었다.
하지만 냉정히 들여다보면, 큰 효과는 없었다. 감독 교체를 통해 모먼텀을 마련했던 '잔류왕' 인천 유나이티드를 제외하고는 감독 교체를 통해 분위기를 바꾼 팀은 없었다. 2017년 광주, 2018년 전남 드래곤즈, 2019년 제주 모두 감독 교체로 반전을 노렸지만, 결국 강등됐다.
그렇다고 감독 교체 없이 올 시즌이 마무리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일단 서울의 움직임을 주목해야 한다. 꼴찌로 추락한 서울의 강등은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 최근 플레이를 보면 강등한 팀들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간절함은 보이지 않고, 조직력도 엉성하다. 박진섭 감독은 지난 울산 현대전 후 "최하위는 내 책임이다. 구단과 상의하겠다"고 했다. 실제 박 감독과 구단은 만나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절치부심한 제주전마저 패한만큼, 서울이 칼을 꺼낼 수 있다. 문제는 대안이다. 지난 시즌 확실한 카드 없이 경질을 했다가 대행의 대행이라는 촌극을 경험한 만큼, 서울은 더욱 신중한 모습이다. 하지만 결단이 늦어질 경우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만들 수 있는 만큼 고민이 크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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