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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SON 없어도 잇몸으로 만든 승점 3점.
경기력 측면에서 100%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여러모로 의미가 있었던 승리였다.
먼저 이라크전 졸전 후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는 게 중요하다. 한국은 지난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전에서 상대의 강한 수비 전술에 전혀 대처를 하지 못하며 득점을 해내지 못했다. 간판 손흥민(토트넘) 황의조가 출격했음에도, 슈팅 하나 제대로 때리지 못했다. 사실상 10백으로 나설 레바논을 상대로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었다. 그런 가운데 승점 3점을 쌓았다. 만약 홈에서 이어지는 연전에서, 그것도 이라크보다 전력이 떨어지는 레바논을 상대로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면 이번 최종 예선을 최악의 흐름으로 시작할 뻔 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빈 자리를 같은 프리미어리거인 황희찬(울버햄턴)이 완벽하게 메워줬다. 전반부터 왼쪽 측면에서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로 좋은 활약을 펼쳐보인 황희찬은 후반 14분 권창훈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사실상 황희찬이 만들어준 골이라고 해도 무방한 완벽한 크로스였다.
벤투 감독이 야심차게 꺼내든 조규성 카드는 사실상 실패였지만, 그래도 이라크전과 비교해 훨씬 활발한 공격이 나왔다는 것에서 성과가 있었던 경기였다.
용병술로 결승골을 만들었다는 것도 눈여겨볼만 하다. 벤투 감독은 후반 초반 패스 미스가 이어지며 답답한 공격 흐름이 이어지자, 후반 12분 빠르게 권창훈과 송민규(전북)를 투입했다. 그리고 교체 2분 만에 권창훈이 벤투호를 살리는 천금의 골을 터뜨렸다. 선수 교체, 활용 측면에서 지나치게 보수적이라고 비판을 받던 벤투 감독이 어느정도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던 장면이 연출됐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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