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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험난한 이란 원정, 정몽규 회장 태극전사에 힘 보탠다 '현장 동행+전세기 논의'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1-09-28 16:18 | 최종수정 2021-09-29 05:20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험난한 이란 원정길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선수들과 동행한다. 코로나19 위기를 뚫고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보탠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28일 "정몽규 회장께서 이란 원정에 간다. 코로나19 위기 탓에 원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회장께서 이란 원정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동행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0월 12일(한국시각)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이란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A조 4차전을 치른다.

10회 연속 월드컵으로 가는 길에서 이란 원정은 최대 고비로 꼽힌다. 이란은 최종예선 A조 최상위 랭커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로 한국(36위)보다 높다. 역대 전적에서도 차이가 있다. 한국은 이란을 상대로 9승9무13패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이번 경기가 열리는 아자디스타디움은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릴 만큼 악명 높은 장소다. 고지대(해발 1273m)에 위치한 특수 환경. 최대 10만 관중이 뿜어내는 강렬한 응원. 이란 원정을 다녀온 대표 선수들은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고 말할 정도다.

한국은 이곳에서 열린 A대표팀 경기에서 한 번도 이란을 꺾지 못했다. 가장 최근 치른 대결에서도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2016년 10월 열린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전서 0대1로 패했다.

이란 원정에서 유독 약했던 한국. 정 회장이 두 팔을 걷어붙였다. 코로나19 위기를 뚫고 선수들과의 동행을 결정했다. 결코 쉬운 결단은 아니었다. 정 회장은 스포츠 단체 협회장만이 아니다. 기업인으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주업이다. 재계 업무로 빡빡한 일정 속에서 과감히 이란 동행을 결정한 것이다. 축구협회 수장으로 이번 원정의 중요성을 고려한 것이다.

정 회장은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나 "이란 원정은 늘 어려웠다. 그라운드 외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는 코로나19 탓에 이란으로 가는 길 자체가 더 어렵다. 선수단에 힘을 불어넣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도 어려움이 감지됐다. 극성스럽기로 악명 높은 이란 축구팬들의 응원 때문이다. 이란은 최근 코로나19 속에서도 홈 관중 1만 명 입장 가능성을 열어뒀다. 선수단 안전에 우려가 생길 수 있다. 정 회장은 자칫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위기를 현장에서 빠르게 해결한다는 각오다.

또 정 회장은 이란 원정의 빡빡한 일정 및 선수단의 피로도 등을 고려해 전세기 운행까지 준비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이란과 한 조에 묶인 직후부터 전세기 도입을 논의했다. 일정 자체가 빡빡할 뿐만 아니라 이란으로 가는 길 자체가 험난하다. 선수단 컨디션을 위해 전세기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왔다. 다만, 아직 논의가 끝나지 않아 확정이라고 말하기는 이르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다. 복잡하게 얽힌 문제가 많아 계속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벤투호는 4일 소집돼 7일 안산에서 시리아전을 치른 후 이란으로 이동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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